MZ세대의 직업관이 많이 달라졌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런데 이런 변화가 젊은 목회자에게도 나타난다. 특히 부교역자들이 그렇다. 최근 부교역자 중에 일반 직장에 이력서를 넣기도 하는데 그 이유가 중요하다. 그것은 많은 업무량과 낮은 사례비 때문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월평균 가계소득은 332만원인데 부목사의 사례비는 260만원에 그친다는 통계다. 더하여 근로시간은 일반직장인보다 40%가 많아, 일평균 9.8시간, 주평균 5.7일이다. 그러나 일하는 시간에 예배 시간과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한 주일사역까지 포함됐으니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새벽기도나 주일에 교회를 섬기는 것조차 일로만 생각한다면 심각한 문제일 것이다. 

여기서 우리 한국교회는 함께 고민해야 한다. 요즘 부교역자 등 목회자에 대한 태도가 예전 같지 않다. ‘존중’,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이 ‘리스펙트’는 젊은 목회자들에게도 중요하다. 교회가 얼마나 존중해주는가? 비록 손에 쥐는 돈은 작아도 사역에 자부심을 느끼도록 격려해야 한다. 

주변의 존중과 함께 목회자 스스로 자존감이 커야 한다. 젊은 목회자들에게서 소명감보다는 일종의 직장인이라는 생각이 많아져가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경계한다. 그러므로 신학교육 과정에서 걸러야 한다. 개혁신앙에서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부르심이지만 목회자에게는 그것이 더욱 중요하다. 앞서간 주의 일꾼들이 생명을 걸었고 그로 인해 성도의 모범이 되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목회자 스스로 그 사역의 가치를 갉아 먹지 않아야 하고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노동이나 직업 중 하나로 분류되는 것을 경계한다. 따라서 목회자라면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해야만 스스로와 교회를 지켜 낼 수 있을 것이다.

당장 필요한 것은 근무시간 감축이나 사례비 인상이 아니다. 목회자 스스로 그 길을 가는 이유가 분명해야 하고, 교회는 그에 합당한 대우를 통해 즐거움으로 일하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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