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상부상조ㆍ시민의식 평가
한교봉 "섬김ㆍ봉사 사역 더욱 확대"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가운데, 2007년 사고 당시 한국교회 성도들이 돌에 묻은 기름을 닦는 봉사를 하고 있다.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가운데, 2007년 사고 당시 한국교회 성도들이 돌에 묻은 기름을 닦는 봉사를 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연합과 섬김의 정신이 녹아있는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으로 최종 등재됐다.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은 2007년 12월 충남 태안에서 여의도 면적의 120배를 오염시킨 대형 원유 유출 사고와 그 극복 과정이 담긴 해양 재난 극복 기록물로서, 사고 발생부터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복구되기까지 20만건이 넘는 방대한 양을 통해 전 과정을 알 수 있다.

유네스코는 이번 최종 등재와 관련 “대한민국 전통의 상부상조와 성숙한 시민의식의 사례로 해양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공유할 가치가 있는 해양환경정보의 집합체로서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의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의 등재가 더 의미 있는 이유는 당시 유류피해 극복을 위해 한국교회가 중심이 돼 봉사를 전개했다는 데 있다. 사고 직후 한국교회는 ‘서해안 살리기 한국교회봉사단’을 조직하고 현장에 개신교 캠프 11곳을 개소, 한국교회 자원봉사자를 모집한 바 있다. 이때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교회는 1만여 개, 성도 수는 80만 명에 달한다. 전체 봉사자에 3분의 2에 달하는 숫자다.

무엇보다 한국교회 내부적으로도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사랑과 헌신의 마음으로 하나 됨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실제로 이때 봉사를 계기로 이듬해 1월 ‘섬기면서 하나 되고 하나 되어 섬기자!’라는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한 한국교회봉사단(이사장:오정현 목사·이하 한교봉)은 지금까지 국내외 봉사현장에서 연합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한교봉은 이번 유네스코 기록물 등재를 계기로 섬김으로 하나 되는 한국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 섬김과 봉사 사역을 더욱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교봉은 12월 13일 태안 만리포교회에서 태안군기독교연합회(회장 공하영 목사)와 공동주관으로 ‘태안유류피해극복 15주년 및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감사예배’를 진행했으며,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에 대한 교회사적 의미와 향후 한국교회의 연합의 방향에 대한 모범사례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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