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치료로 고생하는 목회자들 도움 호소

가난에 병이 겹치면 시름은 훨씬 더 깊어진다. 그런데다 누구의 관심이나 돌봄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그 설움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가 된다. 목회자 두 가정이 안타깝게도 이런 형편에 처해있다. 성탄을 맞은 우리의 사랑이 반드시 향해야 할 곳들이다.

오랜 항암치료를 견디며 투병 중인 정청자 사모.
오랜 항암치료를 견디며 투병 중인 정청자 사모.

암 투병 아내 간호에 시름하는 정기순 목사

포항 소동교회를 시무하던 정기순 목사(경동노회·총신74회)는 지난해 3월 은퇴목사가 됐다. 26년 6개월의 사역을 막 끝내고 잠시 숨을 돌리려던 찰라, 예상 못한 불행이 찾아왔다. 아내 정청자 사모(69)에게 심상찮은 병세가 나타난 것이다.

처음에는 가벼운 기침증세로 알았다. 그런데 이 기침이 넉 달 동안이나 멈추지 않자, 부랴부랴 포항선린병원으로 찾아가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폐암 진단이 나왔다. 그것도 가장 치료가 어렵다는 소세포암 말기였고, 이미 간으로까지 전이가 된 상태였다. 그야말로 청천벽력이었다.

급하게 서울로 옮겨가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하지만 여러 번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암세포는 도리어 머리로까지 번졌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외국 의료진들의 임상실험에 응해보았지만 큰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사실 정기순 목사 자신도 3년 전 뇌 부위 수술을 받은 데다, 협심증까지 발병해 건강이 온전치 않은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아내를 살려보겠다는 일념으로 간호에 전념한다. 설상가상 환자에게는 척추협착증까지 나타나 걷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정 목사는 항암치료를 위해 아내를 휠체어에 태우고, 기차로 매주 포항과 서울을 오가는 강행군을 감당하고 있다.

한 주에 사흘씩 항암치료를 받는데 들어가는 치료비도 만만치 않지만, 교통비와 숙박비를 해결하는 것은 훨씬 더 큰 부담이다. 감사하게도 종로 여전도회관에서 숙소제공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정 목사는 고된 투병을 하는 아내에게 좀 더 편한 잠자리를 마련해주고픈 마음이다.

정기성 목사는 “요즘에는 오랜 간호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로 식도역류증까지 나타나 고생하고 있지만, 식사조차 제대로 못하고 항암치료를 버티는 아내를 생각하며 힘을 낸다”면서 “하나님께서 은혜로 고쳐주실 줄 믿고, 내가 아니면 누가 아내를 돌보나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볼 것이다. 기도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한다.

후원계좌: 하나은행 505-910361-11507(예금주: 정기순)

아들로부터 기증 받은 간 이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심학택 목사.
아들로부터 기증 받은 간 이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심학택 목사.

아들로부터 간 이식 수술 받은 심학택 목사

부안 백산교회를 담임하는 심학택 목사는 평소 근면하고 성심을 다하는 목회로 소문난 인물이다. 늘 넘치는 에너지를 자랑하던 심 목사가 느닷없이 기나긴 투병의 길에 접어든 것은 7년 전의 일이다.

길랑-바레 증후군’이라는 생전 처음 듣는 희귀병이었다. 말초신경과 뇌신경에 염증을 일으키는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 심 목사는 1년 동안 병원신세를 졌고, 힘들게 증후군에서 벗어났다. 그런데 병에서 해방되는 줄 알았는데, 기가 막히게도 더 큰 문제가 나타났다. 희귀병 치료 과정에서 간이 크게 손상되어, 간경화 3기라는 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간 이식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도 심 목사는 한 동안 “하나님 손길로 치료해 달라”고 기도하며 시간을 보냈다. 누군가로부터 간 기증을 받는 일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이식수술을 하는 것도 심 목사 형편에서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이상 수술을 미룰 수 없는 시점이 다가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두 아들이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도 군산 두란노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는 심상근 목사가 조건에 맞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자신의 불행으로 아들까지 고통 받는 상황을 차마 견딜 수 없었던 아버지였지만, 결국 상황을 받아들이고 12월 12일 서울대병원에서 수술대에 올랐다.

이제 남은 문제는 수술비 그리고 앞으로 회복과정에 들어가는 치료비를 해결하는 것이다. 전서노회 동역자들을 중심으로 모금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힘에 부친다.

노회장 류병택 목사는 “심 목사님 부자가 모두 건강하게 회복되어 목회일선에 복귀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소망”이라면서 “치료과정에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선한 결과가 이루어지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한다.

후원계좌: 우체국 400754-02-035313(예금주: 심학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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