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현장 첫 방문해 감동 경험…벧엘·생명의빛교회 격려

볼리비아 선교현장을 방문한 제주 동홍교회 박창건 목사와 일행이 목사안수를 받은 현지인 사역자들을 축복하고 있다.
볼리비아 선교현장을 방문한 제주 동홍교회 박창건 목사와 일행이 목사안수를 받은 현지인 사역자들을 축복하고 있다.

제주 동홍교회(박창건 목사)의 볼리비아 사랑은 20년 세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

그 계기는 2003년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열린 세계선교대회였다. 당시 이 행사의 제주지역준비위원장이었던 박창건 목사는 총회세계선교회(GMS) 안동기 국장으로부터 선교사 부부 한 쌍을 소개받는다. 볼리비아에서 사역하던 김성제 이건화 선교사였다.

몇 년 동안 파송교회의 지원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던 두 선교사를 위해 후원을 시작했던 동홍교회는 3년 후 이들을 정식 파송선교사로 임명하고 본격적으로 동역한다. 제주노회(노회장:이수철 목사)도 이때부터 볼리비아선교 후원에 동참했다.

든든한 후원그룹을 얻은 김성제 이건화 선교사는 사역에 날개를 달았다. 벧엘교회를 비롯한 여러 교회들을 개척해 세우고, 수많은 현지인 교회지도자들을 양성했다.

볼리비아에서 처음 만나 함께 동역하게 된 이 한국인 선교사 부부는 복음사역은 물론 건축과 농사까지 손수 감당하며 현지인들을 이끌었다. ‘추장’이라는 별명이 참 잘 어울리는 남편 이건화 선교사는 현지인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외모까지 토착화됐다. 이들은 볼리비아의 어두운 문화들을 복음으로 개선하는 데도 힘썼다.

동홍교회도 두 사람을 도와 꾸준히 볼리비아 선교를 위해 헌금으로, 기도로 힘을 보탰다. 최근에 생긴 교회의 두 번째 찬양팀 이름도 ‘라파스’로 정해 불렀다. ‘평화’라는 뜻을 가진 이 말은 볼리비아의 행정수도 이름이기도 하다. 이 찬양팀이 예배시간에 등장할 때마다 동홍교회 성도들은 머나먼 볼리비아를 떠올린다. 못한 일은 딱 한 가지뿐이었다.

바로 선교현장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영상과 문서로 선교보고를 받는데 만족하며 그렇게 20년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이번에는 볼리비아에서 먼저 연락왔다. 선교사들이 오랜 시간 복음으로 키워 낸 현지 아이들이 어느새 장성해 목사안수를 받으니, 파송교회 담임목사님이 꼭 방문하셔야 한다는 전언이었다. 마침 코로나도 잠잠해지는 시기, 이번에는 반드시 가야했다.

박창건 목사와 정정희 사모의 13일간 여정에는 볼리비아선교 후원에 함께 해 온 제주노회장 이수철 목사, 제천성도교회 이석원 목사, 원남교회 이정호 장로 부부가 동행했다.

여섯 사람은 감격적인 목사 안수식에 참석해, 볼리비아 복음화를 위한 기둥이 될 신참 목사들을 축복하며 한국에서 준비해간 목사가운과 스페인어 성경을 선물했다. 또한 선교사들에게는 미리 요청을 받은 주일학교 부서별 교육자료와 컴퓨터 휴대폰 등을 전달했다.

볼리비아 선교의 첫 열매인 벧엘교회에서는 성도들과 함께 주일예배를 드리고, 벧엘교회의 전도대 사역을 통해 5년 전 새롭게 개척한 생명의빛교회에는 찬양사역을 위한 악기를 선사하며 간단한 음악교육도 실시했다. 

이처럼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안고 돌아온 박창건 목사는 동홍교회 성도들에게 남김없이 보고한 후 이런 당부로 마무리했다.

“대한민국 최남단의 작은 교회인 우리를 통해, 지구촌 반대편 고원지대에 선교 열매를 이루신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눈물로 복음의 씨를 뿌리고, 믿음의 자녀들을 키우는 선교사님들을 기억합시다. 볼리비아를 가슴에 품고 기도합시다. 그리고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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