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주필)

의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얼마나 많이 늘었는가? 그러나 그런 힘으로도 통제 불가능한 일들이 일어난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의 출현, 예상도 못했고 그것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짐작도 못했다. 그래서 얼마나 우울했었는지. 그런데 이것은 인간의 통제 범위 밖의 일이다.

나 역시 이것으로부터 한계를 체험했다. 텅 빈 예배당 앞에서 설교할 때 그 아픔과 무거움. 통제할 수 없는 코로나로 인해 힘들었던 그 시간들이 있었다. 누구라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내게는, 누구도 통제 할 수 없지만 내 스스로 통제 할 수 있는 그것이 있다. 바로 내 마음이다. 내 마음은 그것으로 인해 좌절하거나 지나친 아픔에 빠지지 않았던 것이 분명하다. 오히려 인간의 한계를 깊이 깨달으며 그 앞에서 겸손해지는 시간이었을 뿐이다.

내 마음을 누가 마음대로 통제하랴? 나를 슬프게 하거나 우울하게 할 수 있는 요소들이 나를 감쌀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함부로 나를 통제하여 슬픔에 빠지거나 좌절하게 하지는 못했다. 내 마음을 통제 할 수 있는 자는 바로 나였기 때문이다. 어떤 우울할 상황에 빠져도 휩쓸려가지 않을 마음의 통제권이 내게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난 목사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항상 기뻐할 수 있고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그 힘을 부여받았던 것이다. 그것으로 내 마음을 다스렸다. 그 어떤 외부적 요건에도 흔들리지 않을 꼿꼿한 그런 자세다.

어린 시절 모든 것을 잃어버린 아버지 덕분에 난 하늘 아버지만 바라보며 살았다. 아무 것도 내 힘으로는 할 수 없었다. 밥이든 공부할 돈이든 내가 원하는 대로 구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내 속 깊은 곳에는 그 분이 주신 용기와 꿈, 어떤 상황도 견딜만한 인내와 근성, 끈기가 어느새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내 마음인데 내 맘대로 못한다면야 그게 어디 내 마음의 주인이겠나? 내 마음만은 내 마음대로 통제 가능한 유일한 것이지. 오늘도 내 마음이 나에 의해 통제되는 것에 감사한다. 이 마음이 돈이든 그 어떤 외부적 요인에도 흔들리지 않음에 감사한다. 내 마음은 내 것임이 확실하다. 물론 그런 나의 주인은 그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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