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 동문이 되는 건 축복, 평생의 꿈은 모국의 복음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는 외국인이 개혁신학을 배울 수 있는 ‘글로벌 목회학석사(M.Div.) 과정’이 마련돼 있다. 현재 17명의 학생들이 이 과정을 통해 목회자 또는 사역자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성탄을 맞아, 신학을 탐구하기 위해 조국을 떠나 난생 처음 한국 그리고 총신을 찾은 세 명의 학생과 마주했다.
총신신대원 2학년에 재학 중인 네팔에서 온 비니타 타망(Binita Tamang), 감비아 출신 다니엘 자타(Daniel Jatta), 우간다 국적의 시몬 디켄스 아만디(Simon Dickens Amandi)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본 한국 그리고 총신은 어떤 모습일까. 세 친구로부터 총신을 선택한 이유, 한국 및 캠퍼스 생활의 장단점, 이번 크리스마스 계획과 신대원 졸업 후 포부 등을 들어보자.<편집자 주>

 

겨울에 접어든 양지캠퍼스에서 만난 비니타, 다니엘, 시몬. 먼저 세 친구에게 신앙을 갖게 된 계기를 물었다. 네팔과 감비아에서 개신교 인구는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비니타와 다니엘은 개신교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비니타는 “내가 태어난 지 6개월 됐을 때 부모님이 예수님을 믿게 됐다. 부모님은 질병을 앓고 있던 조카가 기도로 치유되는 기적을 목격한 후 불교에서 개신교로 개종했다. 비록 개신교 개종 후 마을 사람들로부터 박해를 당했지만,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 교회를 섬겼다”고 말했다.

다니엘은 모태신앙이다.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신앙을 가진 나는 태어나자마자 하나님께 봉헌됐다. 개신교 가정에서 태어나 지금껏 교회를 다니며 성장했다.”

반면 우간다는 개신교인이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 되지만, 시몬은 뒤늦게 예수님을 영접했다. “무슬림이었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삶이 더 어려워졌고 희망도 없어졌다. 그때 나는 이슬람에 머물 필요가 없다고 느꼈고, 평화 사랑 수용 희망을 경험할 수 있는 종교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40년 전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진짜 복음의 메시지를 접했다.”

세 친구는 꾸준히 신앙을 담금질한 끝에 신학을 보다 전문적으로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머나먼 나라, 대한민국의 총신신대원으로 향했다. 총신을 선택한 배경이 궁금했다.

총신신대원 글로벌목회학 과정에서 공부하는 시몬 비니타 다니엘(사진 왼쪽부터)은 ‘조국의 복음화 사명’을 따라 한국에 왔다. 총신의 개혁주의 신학과 목회사역을 배우기 위해 사랑하는 가족과 아이들 곁을 떠났다. 이제 1년 2학기를 더 공부하면 목회학석사(M.Div.) 학위를 취득한다. 총신의 동문으로서 시몬은 ‘아프리카 복음연합훈련’ 기관을 신학교로 발전시켜 아프리카 대륙을 복음화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 비니타는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교육하는 기독교학교 설립을, 다니엘은 신학교수 사역과 선교사 양육을 꿈꾸고 있다. /사진=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총신신대원 글로벌목회학 과정에서 공부하는 시몬 비니타 다니엘(사진 왼쪽부터)은 ‘조국의 복음화 사명’을 따라 한국에 왔다. 총신의 개혁주의 신학과 목회사역을 배우기 위해 사랑하는 가족과 아이들 곁을 떠났다. 이제 1년 2학기를 더 공부하면 목회학석사(M.Div.) 학위를 취득한다. 총신의 동문으로서 시몬은 ‘아프리카 복음연합훈련’ 기관을 신학교로 발전시켜 아프리카 대륙을 복음화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 비니타는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교육하는 기독교학교 설립을, 다니엘은 신학교수 사역과 선교사 양육을 꿈꾸고 있다. /사진=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비니타는 앞서 총신에서 공부했던 네팔 지인을 통해 정보를 얻어 입학신청서를 냈다. 감비아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했던 다니엘은 그곳의 한국인 교수로부터 총신을 소개받았다고 한다. 시몬은 우간다에도 신학대학원이 있지만, 보다 전문적이면서 개혁적이고 보수적인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총신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입학 후 2년이 지난 지금 총신에서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일까. 먼저 다니엘이 “다시 기회가 주어져도 총신을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만난 목회자 대부분이 총신에서 공부했다. 총신의 동문이 되는 것은 축복이고, 총신을 거쳐 간 많은 목회자들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비니타 역시 “확실히 만족하고, 후회는 없다. 총신에서 글로벌 목회학석사 과정을 개설하고 전 세계 학생들을 받아들여 기쁘다”고 했다. 이미 우간다에서 교회 개척팀장으로 사역했고 아프리카 미개척종족 선교에 관심이 많은 시몬은 “총신에서 전문적인 신학교육을 받길 기대했는데, 대부분이 충족됐다. 총신을 선택한 것을 절대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세 친구는 총신의 구체적인 장점으로 ▲개혁신학을 바탕에 둔 교육 ▲경험 많고 유능한 교수진 ▲친절하고 따뜻한 공동체 등을 꼽았다.

아울러 희망사항도 언급했다. 다니엘과 비니타는 “외국인 학생들이 자기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 예를 들면 국제교류의 날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월 1회 영어예배를 드리고,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예배를 인도하는 기회가 주어지길 기대했다. 

시몬 비니타 다니엘은 “총신은 성경적인 개혁주의 신학과 유능한 교수진, 따뜻한 공동체”라며 총신으로 유학 온 것을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시몬 비니타 다니엘은 “총신은 성경적인 개혁주의 신학과 유능한 교수진, 따뜻한 공동체”라며 총신으로 유학 온 것을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시몬 또한 총신 내 모든 예배가 한국어로 진행된다는 점이 아쉽다며 영어예배 정기 개최를 요청하며, 단기선교 제공, 글로벌 동창회 조직 등을 제안했다.

세 친구는 한국 생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중 한국인들의 환대와 배려가 인상적이라고 했고, 한국음식에 대한 호평도 빼놓지 않았다. 

한국 생활에서 불편한 점은 이구동성으로 언어의 장벽을 꼽았다. 또 기숙사에 거주하는 비니타는 양지캠퍼스에 버스정류장이 생기길 바란다며, “주말마다 식료품과 음식을 들고 먼 길을 걸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두 아이의 아빠인 시몬과 역시 두 아이의 엄마인 비니타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드러냈다.

곧 크리스마스다. 세 친구에게 성탄 계획을 물었다. 일단 시몬은 “교회에 가서 기도하고 학교로 돌아올 것이다.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했다. 비니타는 “네팔에서 온 형제자매들과 음식을 만들고 나누며 함께 지낼 것 같다”고 기대했다.

성탄 계획을 묻자 가장 신난 이는 다니엘이었다. 그는 “우리 교회를 방문하는 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찬양콘서트도 할 것이다. 또 방문객들이 한국의 다른 장소를 갈 때 가이드로서 돕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총신신대원 졸업 후 그들의 꿈에 대해 얘기했다. 다니엘은 “감비아로 돌아간다면 교회개척운동을 할 것이고, 이를 위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 또 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나아가 신학교를 설립하고 해외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총신신대원에 오기 전 12년간 교사로 재직한 비니타는 네팔에 기독교학교를 설립하는 꿈을 갖고 있다. 그녀는 “네팔에 기독교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기독교학교를 설립하고, 기독교 세계관에 바탕을 둔 교육과정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시몬은 우간다를 넘어 아프리카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사역 중인 새희망공동체교회가 플랫폼 교회가 되어 우간다 136개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 아프리카 복음 전파를 위해 ‘아프리카 복음연합훈련’을 설립했는데, 이 곳이 신학교육기관으로 발돋움하는 게 내 평생의 꿈이자 목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로지 모국의 복음화를 위해 단신으로 대양을 건너 히말라야를 넘어 총신에 온 이들이다. 다니엘, 비니타, 시몬의 계획에 하나님이 함께 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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