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산골오지의 동강교회, 군인 교회 재건축 사역 펼쳐
청년선교 위해 온 성도 참여, “매년 더 힘든 교회들 도울 것”

동강교회는 지금까지 선교 대상으로 지원받는 교회였지만, 더 어려운 교회를 돕는 ‘선교하는 교회’가 됐다. 청년과 군인 선교를 위해 기드온교회 재건축 사역을 펼친 이충석 목사와 성도들이 ‘선교하는 교회’를 다짐하고 있다.
동강교회는 지금까지 선교 대상으로 지원받는 교회였지만, 더 어려운 교회를 돕는 ‘선교하는 교회’가 됐다. 청년과 군인 선교를 위해 기드온교회 재건축 사역을 펼친 이충석 목사와 성도들이 ‘선교하는 교회’를 다짐하고 있다.

“오지순회선교사로 사역한 지 30년, 동강교회를 설립한 지 17년 됐네요. 그동안의 사역 중 가장 기쁘고 감격한 날이었습니다.”

강원도 정선에서도 오지인 운치리. 높은 산 깊은 골 사이로 동강이 흐른다. 이곳에 동강교회를 세운 이충석 목사는 목소리가 떨릴 정도로 감격하며 말했다. 이 목사는 “동강교회는 지원을 받는 선교 대상이었습니다. 이제 선교하는 교회가 됐습니다”라며 웃었다.

동강교회는 지난 11월 12일 군부대 예배당 재건축 사역을 마쳤다.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OO사단 △△보병여단 산하 기드온교회는 민간군선교사 김형태 목사가 시무하고 있었다. 철근골조 위에 조립식 패널로 지붕을 덮고 벽을 세운 예배당이었다. 지병이 있는 김 목사는 겨우 주일예배만 드릴 뿐, 예배당 관리보수를 하지 못했다. 예배당은 비가 새고 곰팡이가 피어났다. 수 백 명에 이르는 부대 장병 중 겨우 20여 명만 예배를 드리러 왔다.

이충석 목사가 부대장에게 받은 감사패를 보여주며 재건축 사역을 설명하고 있다.
이충석 목사가 부대장에게 받은 감사패를 보여주며 재건축 사역을 설명하고 있다.

이충석 목사와 성도들은 1차로 10월 17~21일, 2차로 11월 9~12일 기드온교회 재건축 사역을 진행했다. 선교팀장 정은영 장로는 “답사를 가서 보니 바닥만 빼고 지붕 천장 벽 등 모두 수리가 필요한 상태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동강교회는 재건축 수준으로 공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총 공사견적비는 5000만원, 자재비만 2100만원이 넘었다.

가장 시급한 지붕 공사는 김종수 집사가 맡았다. 설비 전문가인 김 집사는 5일 내내 지붕에 올라가 있었다. 비가 새는 부분을 일일이 찾아 보수한 후, 강판으로 지붕 전체를 새로 덮었다. 목수 고진호 집사는 누수로 낡아버린 천장을 철거하고 새로 시공했다. 출입문과 강대상도 고 집사의 손길로 새 단장을 했다.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했던 이영한 집사는 벽체와 내부를 맡았다. 전기공사 전문가 이재상 형제는 전선과 조명을 책임졌다.

3년 동안 동강교회 예배당을 건축한 이충석 목사도 준전문가였다. 이 목사는 “5일 내내 공사를 했는데 마무리를 못했습니다. 주일예배를 드리면서 사역에 참여한 성도들이 간증을 했는데 모두 울었습니다. 이 사역이 너무 기쁘고 감사해서요.”

2차 사역은 더 많은 성도들이 참여했다. 최고령 성도인 88세 최종학 집사까지 나섰다. 출입문을 최고급으로 교체하고, 외벽 전체에 페인트칠을 새로 했다. 창고로 사용하던 공간을 목회자와 장병들의 쉼터로 개조했다. 교회 간판 재시공까지 끝내자, 완전히 새로운 예배당으로 바뀌었다.

김연옥 선정관 윤정애 권사는 곰팡이를 닦아 내고 벽에 방습단열벽지를 붙였다. 권사들은 “하나님께서 산골오지에 있는 우리를 사용해 주셨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이 예배당에서 많은 장병들이 예수님을 만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새 예배당에서 첫 예배를 드린 기드온교회 장병들은 12월 11일 동강교회 성도들과 준공감사 연합예배를 드리고 싶다며 초청했다.

이충석 목사는 온 성도들이 참여한 ‘기드온교회 사역’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동강교회가 선교하는 교회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설교했는데, 그 기도와 꿈이 이뤄진 사건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 ‘선교의 사건’을 앞으로 계속 펼칠 계획이다.

“기드온교회 사역을 마치고 당회에서 2가지를 결정했습니다. 매월 교회가 없는 오지를 순회하며 1박2일 전도(미션트립)를 하고, 매년 오지낙도 교회의 예배당 재건축 사역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동강교회는 이제 선교하는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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