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지구지킴이]

교회와 성도 개인들에게 일 년 동안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지침이 되어 줄 ‘2023 서로살림 다이어리’.

기후위기는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신앙의 문제다. 기후변화를 시대의 징조로 분별하고, 이를 통해 주님이 주시는 메시지를 깨닫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의 기후위기 앞에서 기도함으로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돌이켜야 한다.

특히 지구를 식히기 위한 ‘조금 불편한 삶’이 시급하다. 이는 풍요와 편리를 위해 화석연료에 과다하게 의존해 온 우리의 삶을 회개하고 생명을 살리는 삶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지구온도가 1.5°C까지 오르는 것을 막아 고통 중에 있는 지구촌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는 최소한의 실천이라 할 수 있다.

우선은 기후위기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배출해 온 삶을 회개해야 한다.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추구하며,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한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의 개발과 이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과 중고품을 애용하는 건전한 소비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즐겨 타고, 대중교통을 생활화해야 한다.

교회들은 환경전담 위원회를 통해 에너지 전환을 이루는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지역주민들 혹은 다른 교회와 연합하여 생태적 모델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공동 노력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의 동산인 숲을 회복하는 데도 힘써야 한다, 내 주변부터 도시 숲을 조성하며, 훼손된 숲을 복원하는 일에 나서자. 그것이 세상 만물이 우리와 한 몸임을 고백하며, 온실가스로 인한 환경재난으로 고통 당하는 이웃을 돌보는 길이다.

기업들에 대해 지구 생존과 인류의 복지를 위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생산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구조를 이루도록 촉구하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에 대해서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체계를 책임 있게 만들도록 요청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지구 재난에 대비한 실질적인 안보시스템도 구축해가도록 해야 한다.

우선 아주 작은 일부터 ‘1.5°C 억제를 위한 작은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 켜지 않아도 될 전등은 끄고, 물은 받아서 쓰고, 전기제품이나 자동차의 이용은 줄이자. 멀티탭 타이머 절수기와 같은 절약제품, 자전거 또는 대중교통의 도움을 받으면 그다지 불편한 일도 아닐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텀블러 손수건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면서, 일회용 컵 종이 비닐 등의 소비를 줄이면 생산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이 정도 실천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절약 그 이상의 효과를 내기 위한 다양한 상상과 노력이 필요하다. 건물이나 전기제품의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도 필수적이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우리가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도록, 제도나 정책 수립에 목소리를 내는 것도 필요하다.

기후위기 시대에 고통 받는 피조물을 기억하면서, 교회가 앞장서 한 가지 이상씩의 과제를 실천해나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처럼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집, 지구를 생각하며 손과 발과 마음으로 실천할 수 있는 날마다의 지침을 담아 ‘2023 서로살림 다이어리’가 나와 있다. 많은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https://eco-christ.tistory.com/1434) 우리로 인해 창조세계가 회복되는 2023년이 되길 기도한다.

※ 이 칼럼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센터장:유미호)과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총무:이박행 목사)의 지원으로 꾸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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