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개최해 지역 정서 외면 비판...수료식 자료 향후 온라인과 해외포교에 활용

유튜브 채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유튜브 채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사이비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이 신도 10만명이 모인 집회를 대구스타디움에서 강행했다. 대구스타디움 대관을 승인한 대구시는 2020년 2월 신천지대구교회의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사회 정서를 외면했을 뿐 아니라,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지역 내 대규모 집회를 허가해 비판을 받고 있다.

신천지는 11월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3기 수료식을 진행했다. 신천지 측에 따르면 이날 수료한 수료생은 10만6100여 명. 더구나 신천지가 이번 집회를 위해 헬기와 함께 차량 2900대를 동원하면서 교통체증 및 사고도 우려됐다.

이에 따라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신강식·이하 전피연)를 비롯해 대구시의회, 대구시민단체들이 대구시에 집회 허가 취소를 요청했다. 전피연은 성명을 통해 “신천지 신도 10만명 집결에 경찰 소방 등의 인력이 동원되는 만큼 대구시민들의 세금을 써가며 사교집단의 행사를 유치한 것이다. 대구스타디움 사용 허가를 취소하라”고 촉구하면서, “신천지는 코로나19 집단 감염과 전국적인 확산을 일으켜 대구시를 도탄에 빠뜨리며 반사회적 사교집단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런데도 대구시민의 정서와 국민의 우려를 안중에 두지 않고 이를 허가해준 담당 공무원과 결재권자를 즉각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대구시는 집회 허가사항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 만한 구체적인 이유를 찾지 못해 대관을 허락해주었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신천지가 따가운 시선을 받으면서도 무리하게 집회를 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를 겪으며 신천지는 많은 탈퇴자가 발생했고 이만희 구속, 대국민 사과, 재판 등이 겹쳐지면서 사기가 땅 밑까지 떨어졌다”면서, “신천지 내부에서도 이대로 더 가다가는 회복불능상태로 빠질 것을 우려해 사기진작과 더불어 내부를 자극할 계기가 필요했고 이를 위해 10만 수료식을 인위적으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신현욱 목사는 신천지가 이번 10만 수료식을 향후 온라인포교와 해외포교를 위한 홍보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목사는 “지난 3년간 신천지의 포교방법도 달라졌는데, 온라인포교와 해외포교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신천지가 무리하게 이번 행사를 강행한 것은 온라인에서 홍보자료로 활용하고, 해외포교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기 위한 포석이다”면서, 국내외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신천지에 대한 한국교회의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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