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작은재단 ‘고교 기독동아리 실태조사’ 발표…지역교회와의 연계 필요
기독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 10명 중 8명 이상이 신앙 성장과 일상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조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더불어 지역교회와 연계된 기독동아리는 전체의 10곳 중 4곳이 채 되지 않아, 지역교회와의 연계를 통한 활성화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10월 26일 홈페이지(www.mhdata.or.kr)를 통해 ‘고등학교 기독동아리 실태’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공개했다.
이 리포트는 학원선교단체 ‘더작은재단’(대표:오승환)이 지난 7월 1일부터 20일까지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좋은교사운동 소속 전국 고등학교 교사 320명과 126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고등학교 기독동아리 실태 조사’의 결과를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조사는 학교 안 신앙 생활의 통로이자 지표인 기독동아리 운영 실태 및 영향도 등을 조사‧파악해 교내 신앙 활동 활성화를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좋은교사운동 소속 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현재 근무하는 학교에 기독동아리가 있는지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9%가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55%는 ‘없다’고 답했다.
또한 현재 기독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동아리 형태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72%가 ‘자율 동아리’라고 답했다. 또한 자율 동아리의 경우는 정규 동아리에 비해 ‘학생이 주체적으로 설립’한 비율이 78%로, 정규 동아리(29%)보다 2.7배 가량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교내에서 신앙생활을 갈망하는 학생들이 스스로 자율 동아리를 설립해 신앙 활동을 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그리고 기독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의 45%는 ‘자발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 기독동아리 가입 이유로는 ‘친구나 선후배의 권유’(41%), ‘선생님의 권유’(1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발적으로 기독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비율이 고등학교 3학년(48%)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독동아리 학생 구성을 살펴보면, 기독동아리 다수가 기독교 학생만으로 구성되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동아리 전체를 100으로 봤을 때 약 18%가 ‘교회를 나가지 않는 학생’으로 구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기독동아리 활동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7%가 “동아리 활동으로 기독교를 믿게 되었다”고 답했다.<표1>
이와 관련,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다음세대의 교회 이탈이 증가하고 다음세대 전도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7%는 적지 않은 숫자로, 기독동아리 활동이 믿음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왜 기독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할까?
기독동아리 활동 이유에 대해서는 ‘기도(예배) 드리고 싶어서’가 4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찬양/워십하고 싶어서’(36%), ‘친구/선후배와의 친목 도모’(29%), ‘심리적 안정’(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기독동아리에서 주로 하는 활동에 대한 질문에 ‘기도’(70%)와 ‘예배’(64%)가 주가 되고 있음도 확인됐다. 그 밖에 ‘교제/나눔’(52%)과 ‘행사/봉사’(44%), ‘큐티’(41%), ‘성경공부’(37%)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활동 결과, 참여 학생의 83%가 “기독동아리 활동이 신앙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또 ‘일상생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학생이 전체의 85%에 달했다. 특히 응답자 중 고3의 경우 90%의 응답자가 일상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답해, 고3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처한 학생들에게 기독동아리의 도움이 더 크게 느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기독교사들은 기독동아리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까?
교사 중 54%가 ‘제자훈련 및 성경공부/큐티’를 했다고 응답했으며, ‘활동 프로그램 기획’(37%), ‘지역교회/선교기관과의 연결’(34%), ‘방과후 1:1 멘토링’(32%), ‘봉사활동’(25%), ‘찬양제 등 타학교와 연계 활동’(17%), ‘졸업생 관리’(14%)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독동아리 중 지역사회 교회와 연계되어 있는 비율은 38%로 나타났다.<표2> 연계 교회에서 지원받는 항목으로는 ‘사역자/목회자’(59%), ‘물품/후원금’(49%), ‘활동 프로그램/가이드’, ‘모임장소’(36%), ‘교회에서 기독동아리 홍보’(34%) 등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교회의 지원은 학생 모집과 활동 프로그램, 가이드 지원 등 교사들의 기독동아리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지역사회 교회와 교내 기독동아리가 연계되는 비율이 더 늘어난다면 기독동아리 운영의 애로사항을 줄이고 활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교회 차원에서도 가나안 학생을 청소년부로 이끌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