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교회와 마을기업 함께 어울려 독거노인 섬기며 흥겨운 한마당

제7회 광주전남 도농교회 직거래장터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되는 모습.
제7회 광주전남 도농교회 직거래장터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되는 모습.

잔치는 많은 손님들이 모이고 떠들썩한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제격이다. 코로나19 이후 몇 해 동안 휑하고 쓸쓸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던 광주·전남지역 도농교회 직거래장터가 3년 만에 예전보다 훨씬 더 큰 성황을 이루는 큰 잔치로 돌아왔다.

총회교회자립개발원 광주전남권역위원회(위원장:조동원 목사)와 요셉의창고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서종석 목사)은 제7회 도농교회 직거래 장터 및 동명동 일일장터를 10월 29일 광주동명교회(이상복 목사) 광장에서 개최했다.

올해 장터에는 예년처럼 광주전남의 지역교회들이 26개 부스를 차리고, 직접 생산한 농수산물이나 가공품들을 선보였다. 전체 일정을 개회예배로 시작한 것도 똑같았다.

개회예배는 사무총장 이박행 목사 사회, 강태봉 목사(거금도월포교회) 기도, 광신대농어촌선교연구소장 박은식 목사 설교, 서종석 목사 축도로 진행됐다. 또한 광신대농어촌선교연구소 이사장 박요섭 목사는 축사와 함께 장터를 위해 200만원의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동네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끈 익산함께하는교회의 붕어빵 코너.
동네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끈 익산함께하는교회의 붕어빵 코너.

더 크게 달라진 것도 있었다. 광주 동명동 지역주민들과 전남마을기업협의회 등 사회적기업들까지 장터에 끌어들이는 여러 장치들을 마련한 것이다.

우선 광주동명교회가 마을을 섬기기 위해 세운 기관인 오병이어와 동명동주민자치회를 통하여 독거노인들 120명을 장터에 초청해, 환영행사를 마련하고 점심을 대접했다. 또한 사전에 배부한 상품권을 가지고 노인들이 각자 장보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동네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끈 익산함께하는교회의 붕어빵 코너.

여기에다 인근 상가들에도 미리 상품권을 나누고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여러 물품들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별별동구패키지와 행복동거단 등 지역주민들이 조직한 기업이나 단체들이 직접 부스운영에 참여하는가 하면, 전북 익산에서 찾아온 진교소 목사(함께하는교회)는 연신 붕어빵을 구우며 동네 아이들을 죄다 모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자리에 정관계 인사들이 찾아오지 않을 수 없었다. 이병훈 국회의원과 임택 동구청장 등이 방문해 축사로 자리를 함께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전체적인 매출도 급증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서종석 목사는 “목회자와 성도들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던 직거래장터에 이웃 주민들까지 참여하니 훨씬 성대한 행사가 됐다”면서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 사이 교류는 물론, 교회와 지역사회 간 교류도 활성화하는 장터로 계속 발전시켜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거래장터에 참여한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을 위해 마련한 위로행사.
직거래장터에 참여한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을 위해 마련한 위로행사.

장터가 열리기 하루 전에는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을 격려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장터에 부스를 차린 농어촌교회 목회자 부부를 비롯해 권역위원회와 요셉의창고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위로행사와 워크숍이 마련된 것이다.

주최 측은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에게 따뜻한 식사와 잠자리르 제공하는 한편, 총회교회자립개발원에서 발간한 <겸직목회> 등을 선물하며 정성껏 대접했다.

또한 워크숍은 광주동명교회 아셀찬양단이 준비한 음악회와 강성열 호남신학대 교수의 도농교류에 대한 강의, 요셉의창고 사회적기업 설립 취지 설명과 생명의망잇기 협동조합 선진사례 발표, 도농교류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등으로 진행됐다.

이박행 목사는 “농어촌사역 일선에서 활약하는 목회자들이 직거래장터에서는 물론 위로회와 세미나를 통해 더욱 큰 힘을 얻었기를” 기대하면서 “도농교회 상생의 문화를 더 열심히 만들어 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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