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승 목사의 갈렙생각]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빌 2:2~4)

그리스도인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자신의 삶과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연합을 방해합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 나라를 무너뜨리고 왜곡시키게 됩니다. 반면에 갈등을 잘 해결하면 좋은 누룩이 빵을 잘 발효시키듯이 공동체 가운데 선한 영항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사회생활과 신앙생활에서 잘 해결해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갈등의 문제입니다.

갈등을 한자로 풀이하면 칡 갈(葛), 등나무 등(藤)입니다. 칡과 등나무가 무질서하게 얽혀 화합하지 못함을 비유한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하나님과의 갈등이라 생각합니다. 현실에서 하나님의 방법과 세상의 방법 중에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겪는 갈등입니다.

우리가 교만하여 세상을 향해 있으면 마음이 부패해집니다. 진리와 점점 멀어지고, 자신의 탐심으로 인해 갈등(다툼)을 일으키고, 분열의 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잠언에서는 갈등(다툼)을 일으키는 요소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불순종하는 패역한 마음, 원망과 미움, 불신, 교만, 분노, 어리석음, 이간질이라고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버려할 태도는 세상의 방법으로 자신의 뜻을 이루려고 하는 삶의 방식, 더 나아가 실컷 자신의 방법으로 해놓고는 하나님이 하셨다고 우기는 것입니다.

글·사진=김영승 목사
·갈렙선교교회
·(사)기쁨을주는나무 이사장

C.S 루이스는 “모든 것을 꿰뚫어본다는 것은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통해서가 아니라, 세상의 지식과 정보를 통해 자신이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나아가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 아무 쓸모없는 배설물과도 같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그 갈등이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자기 자신의 문제인지 상대방의 문제인지를 정직하게 살펴보고, 지혜롭게 해결점을 찾아야 합니다. 첫째로 불신해소를 위한 사랑, 둘째로 겸손한 자기부인, 셋째로 낮은 자세로 대화하기, 넷째로 정체성 확립을 통한 자존감 회복, 다섯째로 하나님 중심의 자기 성찰, 마지막으로 다름을 인정하는 이해와 용납이 이뤄져야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말씀 안에 머물며, 갈등이 아니라 화합과 연합을 이루는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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