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목사
혜림교회

지난 10월말에 있었던 핼러윈 축제의 슬픈 여운이 계속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사건으로 인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이들과 가족들, 그리고 다치거나 치료 중인 이들에게 주님께서 긍휼과 참 은혜를 주시길 기도합니다. 우리가 이 참사를 더욱 아파하는 것은 희생당한 이들의 대부분이 젊은이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의 부모와 가정에 얼마나 큰 혼란과 슬픔을 가져다주었을지를 생각하면 같은 한국인으로서, 또한 같은 시절을 사는 부모로서 안타까워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총회가 발 빠르게 11월이 가기 전에 슬픔을 당한 이들을 위로하고 교단소속 전국교회가 이 안타까움에 동참하도록 하는 일은 가치 있는 일입니다. 특별히 유가족을 위로하는 예배를 비롯해 슬픔 당한 이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일은 총회가 선도적으로 지도할 일일 것입니다. 각 교회도 죽은 이들에게 조롱이 돌아가지 않도록, 그래서 유가족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세밀히 돌보는 일은 분명 사랑을 중심에 둔 기독교인다운 모습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나라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가져다 준 2022년 10월 29일의 핼러윈 축제는, 마틴 루터가 영적 어둠을 뚫고 종교개혁의 기치를 들어 세계의 역사를 바꾼 종교개혁주간과 기간이 겹칩니다. 특별히 비텐베르크 95개 조항을 루터가 교회 문 앞에 붙인 10월 31일이 핼러윈 축제의 중심일입니다.

비신자들이 이해할 수 없는, 오직 신앙의 길에 서 있는 성도만이 아는 것 중의 하나가 보이는 것 배후의 세계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일을 앞면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이 보이는 것만 보았다면 그는 부귀영화를 버리고 결코 사자굴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의 세 친구도 뒤에 계신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면 결코 풀무불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보이는 것 뒤에 계신 하나님의 은혜와 그분의 공의를 믿었던 것입니다. 그처럼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일과 그 역사의 배후에 하나님이 계시며, 또한 그분을 대적하는 섬찟하고 놀라운 영적 그림자가 있음을 압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보이는 것 뒤에 있는 세력을 잊지 말라고 경고하신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5장 8절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기념해야 할 것이 있다면 10월말은 타락과 혼란의 중세에서 ‘오직 성경으로’라는 기치로 바른 신앙개혁을 이 땅에 가져온, 그래서 비신자들도 인정하는 영광스러운 종교개혁을 기념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이는 이 사건의 책임은 당사자 혹은 행정관청 혹은 상업성으로 그들을 유혹한 누군가에게 있겠지만, 보이지 않는 책임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젊은이들에게 10월말의 의미와 바른 진리와 생명의 역사를 전해주어야 했고, 핼러윈 축제보다 더 즐겁고 보람있는 일들을 그들에게 만들어 주었어야 했던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영광과 성경의 위대함을 기념해야 할 날에 젊은이들에게 귀신복장을 입히고, 반기독교정신과 상업욕구가 맞물린 혼란의 장으로 만드는 보이지 않은 영적세력을 그리스도인들이 소홀히 여겼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슬픔의 책임에 그리스도인들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제라도 우리 총회와 교회가 젊은이들에게 핼러윈 축제보다 더 즐겁고 행복한 말씀 축제들을 만듭시다. 정치와 방송과 문화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목회자와 성도들과 기업들이 총회적으로 힘을 합쳐 이 땅의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을 위해 참 재미요 진짜 즐거움인 말씀 잔치를, 세상 축제와 버금가는 아니 더 탁월하고 능력있는 예수 축제를 만들어줍시다.

다시, 수십만 청년을 여의도로 대학가로 모으던 CCC의 김준곤 같은 젊은이들의 지도자를 이 땅에 다시 보내주시기를, 시대를 넘는 강권적인 영미세계의 ‘1, 2차 대각성운동’과 ‘평양 대부흥운동’ 같은 부흥을 주께서 주시길 교단적으로, 교회적으로, 신학교적으로 간구합시다. 총회의 목사, 장로, 총신 교수와 학생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청년을 세우고 지도하고 그들을 격려하여 이 땅의 지도자로 교회의 다음세대로 세워갈 지를 강구합시다.

이태원 참사를 통해 세상과 청년들이 우리 교회들에게 소리 지릅니다. ‘우리를 살려주시오!’ ‘우리에게 외칠 목표와 흔들 깃발을 주시오’ ‘열정적으로 달려 갈 참 재미를 알려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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