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앞에서 대한민국은 큰 비통에 빠져 있습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말씀하셨던 하나님도 분명 같은 마음이실 겁니다.

하지만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흐린다’는 말처럼, 어김없이 교회와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자들이 등장했습니다. 자칭 목회자 장로 선교사라고 주장하시지만, 기자의 시각에서는 ‘신바리새인’ ‘정치병자’로 밖에 안 보입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만 하루도 안 되어서 기독교 관련 SNS에는 이태원 참사를 소돔과 고모라로 비유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음란과 죄악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신 것처럼 이태원도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다는 겁니다.

물론 주변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오히려 소돔과 고모라를 언급한 분을 질책하며, 자중시키는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당연한 결과라고 봅니다.

만약 예수님이 지금 이 땅에 계셨다면, 이태원을 향해 비통의 눈물을 흘리셨을 것 같습니다. 반면 이태원을 소돔과 고모라로 비유한 신바리새인에게는 ‘독사의 자식’이라고 질책하셨을 겁니다.

신바리새인에게 경고합니다. 스스로 의롭다 여기지 마십시오. 2000년 전, 의로운 ‘척’하던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았습니다.

소돔과 고모라 광풍 이후, 기독교 관련 SNS는 정치병자들이 점령군처럼 밀려들었습니다. 정치권에서 쏟아낸 발언을 사명감(?)을 가지고 퍼 나르기 시작했습니다. “이태원 참사는 대통령 의전 때문에 발생했다” “대통령, 서울시장을 탄핵하자” “문재앙 때문이다” 등 문맥도 없고, 앞뒤도 없이 그냥 남 탓하는 게 삶인 자들입니다. 아무리 정치도 좋지만, 국가적 애도를 자신들의 목적에 이용하는 건 도저히 용납이 안 됩니다. 더욱이 자칭 목회자, 장로, 선교사라는 분들이 주일날 앞장서서 정치병자 노릇을 하다니 말입니다.

정치병자에게 권면합니다. 병원에 가서 정신감정을 꼭 받으시길 바랍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함께 울어야 합니다. 권순웅 총회장님의 담화처럼 그저 함께 슬퍼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샬롬부흥의 직분자로 우는 자와 함께 울자”는 총회장님의 담화가 깊은 울림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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