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들 발자취 가슴에 새기며 8㎞ 순례길 왕복

대구 선교 개척자인 베어드 선교사의 발자취를 따라 청도 팔조령 선교길 걷기대회에 나선 대구중CE 회원들과 지역교회 성도들.
대구 선교 개척자인 베어드 선교사의 발자취를 따라 청도 팔조령 선교길 걷기대회에 나선 대구중CE 회원들과 지역교회 성도들.

기독청장년면려회 대구중노회연합회(회장:최신효 장로·이하 대구중CE)는 대구경북CE협의회(회장:전상욱 집사)와 공동으로 팔조령 선교길 걷기대회를 10월 10일 경북 청도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부산에서 대구로 이어진 윌리엄 베어드(한국명 배위량) 선교사의 선교길 129주년을 기념해, 선교사가 넘었던 대구의 길목인 청도 팔조령을 두 살짜리 유아부터 80대 권사들까지 가족 단위로 참가한 지역교회 성도들이 CE 회원들과 함께 걷는 일정으로 꾸며졌다.

청도 대곡교회(강현수 목사)에서 출발한 200여 명의 일행은 팔조령 옛길 정상까지 왕복하는 8km의 길을 걸으며, 선교사들이 이 땅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바친 희생과 노력의 의미를 되새겼다.

주최 측은 식전행사로 버블공연, 출발을 앞두고는 대구근대역사문화골목 해설사인 홍수자 권사(대구동신교회)의 대구선교 역사이야기, 반환점이 청도기독교100주년기념비 앞에서는 트럼펫 연주자 조성준씨의 연주회, 마무리행사로는 찬양사역자 민호기 목사의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들을 마련해 이날의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장식했다.

특히 홍수자 권사는 이날 걷기행사의 주제이기도 한 찬송가 387장 ‘멀리멀리 갔더니’에 얽힌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윌리엄 베어드 선교사의 아내 애니 베어드가 첫 딸을 잃은 아픔을 신앙으로 극복하며 찬송가의 가사를 지었다는 일화는 많은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찬송가 가사인 ‘예수 예수 내 주여!’를 다 같이 외치며 행진을 시작한 것도 뜻깊었다.

회장 최신효 장로는 인사말을 통해 “대구 시내에서는 퀴어행사와 할로윈축제 등 세속적인 문화가 판을 치고 있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진정한 가치를 기념하고 계승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오늘 하루 더욱 깊은 감사와 기쁨으로 걷기 행사에 임하자”고 강조했다.

걷기대회 코스 1km마다 설치한 부스에서 스탬프 투어 이벤트가 진행되고, 결승점에서는 예도단의 성대한 환영 세리머니가 펼쳐지는 등 참가자들의 지친 발걸음을 북돋는 여러 노력들 속에서 이날 행사는 무사히 끝났다.

행사에 참가한 정순집 집사는 “팔조령을 넘어온 선교사님의 뜨거운 사랑과,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복음 앞에 순종했던 그분들의 신앙을 배운 시간”이었다면서 “복음의 빚진 자로서 더 겸손하고 신실한 믿음으로 보답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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