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주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0월 기준으로 2524만명을 넘겼다. 2022년 9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주민등록 총인구는 5146만6658명이니 전 국민의 절반이 감염된 것이다. 3년 가까운 기간에 대단한 전파력을 보여주었다. 전염병이 지닌 속성이기도 하지만, 전 국민의 절반이라니 놀랄만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토머스 선교사가 대동강변에서 순교한 1866년 이후,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선교사가 들어온 해가 1885년이다. 그로부터 30여 년 뒤 1919년 3·1만세운동 당시 인구의 1% 정도인 20만명이 기독교인이 되었다. 그리고 한국갤럽에 의하면 현재 기독교인구가 2014년 21% 그리고 2021년에는 17%로 나타난다. 안타깝게도 2014년 이후 감소 추세로 전환됐다.

복음이 전 국민의 1%에게 전파되는데 30년이란 세월이 필요했다. 그리고 130년이 지나서야 21%가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줄어들고 있다.

바이러스의 전파력을 복음의 전파 속도와 견주는 것이 의미 없어 보일지 모르겠다. 그래도 목사로서 마음이 많이 쓰인다. 그 어떤 생명력보다 더 고귀하고 강한 성격의 그리스도의 복음이 왜 바이러스의 전파력보다 못한 것일까?

물론 나쁜 것이 좋은 것보다 전파력이 뛰어나다. 또 좋은 소문보다 나쁜 소문이 더 빨리 퍼지고, 진짜 뉴스보다 가짜 뉴스의 확산속도가 빠르긴 하다. 그러나 그렇게 위안을 삼고 싶지는 않다. 전염병 생각을 하다 보니 바울 사도 생각이 난다. 바울 사도는 ‘전염병 같은 자’라고 비난을 당했다.(행 24:5) 핍박을 가하며 아무리 방해를 해도 막을 수 없이 확산되는 복음의 힘을 전염병으로 비유한 것이다.

그런데 복음이 바울 시대보다 활력을 잃은 것일까? 건강한 전염력, 빠른 전파 속도를 가져야 할 가장 아름다운 이 복음의 생명력이 주춤거리는 모양이다. 더욱이 젊은이들에게는 더 전파속도가 낮을 뿐 아니라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한다. 젊은이들이 세상에 훨씬 더 빨리 취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 매력적인 ‘세상이라는 백신’은 매우 효과가 있어 보인다. 그 백신도 돌파하고 온 세상으로 확산시킬 복음의 힘을 회복해야 할 텐데 답답하기만 하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