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위해 헌신하며 힘찬 선교공동체로 도약, 짐을 나눠지는 동역자 의식 돋보여

새누리교회는 예배를 통해 모두가 동등한 인격자이자 사역자로서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섬겨야 한다는 의식을 강화한다.
새누리교회는 예배를 통해 모두가 동등한 인격자이자 사역자로서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섬겨야 한다는 의식을 강화한다.

영웅적인 한 사람의 활약으로 이끌어가는 공동체도 있고, 수많은 인원이 조직적인 힘을 가지고 나아가는 공동체도 있다. 과거에 이름난 교회들은 대개 둘 중 하나였다. 하지만 요즘에는 소수의 인원이 충성스러운 헌신으로 빛나는 성취를 이루는 교회들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창원 새누리교회(김동수 목사)는 이른바 ‘강소교회’라 불리는 공동체에 속한다. 마산 합성제일교회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된 때가 1976년 11월의 일이니 어느 덧 설립 50주년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 사이 마산은 통합창원시의 일원이 되었고, 교회이름도 공모를 통해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좋은 동역자로 함께 섬기는 새누리교회 김동수 목사(사진 오른쪽)와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 김봉중 장로.
좋은 동역자로 함께 섬기는 새누리교회 김동수 목사(사진 오른쪽)와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 김봉중 장로.

하지만 바뀌지 않은 것도 있다. 바로 교우들의 한결 같은 헌신이다. 교회가 위치한 지역에 진작부터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사실상 성장 동력을 잃은 데다, 내부에 큰 부자나 지역사회 저명인사도 없으나 새누리교회는 대형교회 못지않은 큰일들을 척척 해낸다. 그 배경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려 봉사하고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작지만 강한 신앙공동체로서 좋은 사례를 보여주는 창원 새누리교회의 외관.
작지만 강한 신앙공동체로서 좋은 사례를 보여주는 창원 새누리교회의 외관.

필리핀 다바오지역 선교는 새누리교회의 자랑스러운 성취 중 하나이다. 단독선교사를 파송해 23년 동안 지원하면서 선교센터와 예배당을 세우고, 선교지의 다음세대들을 훌륭히 양성하는 일에 함께 동역했다. 특히 2억 5000만원을 들여 세 채의 건물을 지은 선교센터의 경우는 그 규모나 사역의 질에 있어 남부러울 게 없을 정도의 수준이다.

여기에는 선교위원장으로 물심양면 앞장서 섬기는 김봉중 장로나 정년퇴직 후 아예 선교지로 거주지를 옮겨 자비량 선교사로 활동하는 박영진 장로 같은 리더들의 모범도 큰 영향을 끼쳤지만, 전체 성도 중 95%가 후원에 참여하며 선교의 저변을 넓혀간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새누리교회는 필리핀과 중국에 이어, 최근에는 베트남에까지 선교사역의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중이다.

온 교우들이 마음 다해 협력하는 선교공동체로 자라온 새누리교회의 선교사 파송식.
온 교우들이 마음 다해 협력하는 선교공동체로 자라온 새누리교회의 선교사 파송식.

코로나 사태 이후 새누리교회 외부 벽면에는 ‘힘내세요, 우리가 있습니다’라고 새겨진 현수막이 걸렸다. 누군가에겐 대수롭지 않은 풍경일지 몰라도, 교우들은 물론 지역주민들에게 이 글귀는 결코 허투루 보이지 않는 위로이며 다짐이다.

새누리교회는 마을주민 대다수를 구성하는 노인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주변 경로당들을 찾아다니며 말벗이 되어주고, 음식과 선물을 전하는 사역을 오랫동안 펼쳐왔다. 송구영신예배 헌금으로 지역 고등학교 두 곳에 봄가을로 장학금을 전달하는 전통도 20년 간 이어지고 있다.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헌혈운동에 나선 새누리교회 교우들.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헌혈운동에 나선 새누리교회 교우들.

교회 주차장은 이웃들에게 ‘열린 주차장’으로 상시 개방하는 중이며, 새로 지은 교육관의 1층 노른자위 공간 또한 아이들의 공부방으로 꾸며 내놓을 예정이다.

이런 사역들에도 물론 성도들의 충성스러운 헌신이 뒷받침됐다. 남녀전도회는 매월 장학헌금을 실시해 기금을 마련하고, 중직자들 중심으로 시작된 ‘교회사랑 헌금’에는 거의 모든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가담해 일치단결하는 저력을 과시한다.

정부 보조를 받는 차상위 계층의 한 성도가 교육관 건축을 위해 아껴 모은 돈 수백 만원을 두 차례에 걸쳐 헌금한 일은 성경의 ‘과부의 두 렙돈’ 이야기에 비견되며 교우들 사이에서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밖에도 개인 사재를 털어 ‘사랑의집’을 운영하며 장애인과 가난한 이들을 오랫동안 돌보아 온 송옥자 권사처럼 희생의 본을 보이는 좋은 모델들이 새누리교회 안에서는 여럿 나타난다.

김동수 목사는 이 같은 사례들의 기본 바탕에는 새누리교회가 지향하는 핵심가치가 작동한다고 설명한다. 총 여덟 가지 항목으로 제시된 새누리교회 핵심가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우리는 모두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라는 마지막 대목이다.

“‘영혼구원의 열정을 품는 공동체’ ‘세계선교의 열정을 품는 공동체’ ‘하나님나라를 확장하는 공동체’라는 우리 교회의 비전은 결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 희생과 헌신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다가갈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마음에 새긴다”고 김동수 목사는 부연한다.

장학사업을 통해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 또한 새누리교회의 주된 사역 중 하나이다.
장학사업을 통해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 또한 새누리교회의 주된 사역 중 하나이다.

또 하나 핵심가치에서 주목할 부분은 ‘우리는 동등한 인격자이자 동등한 사역자’라고 강조하는 대목이다. 교회는 계급적 조직이 아니라 사랑과 존중을 기반으로 하는 영적 가족이기에 기쁨도 슬픔도 부담도 서로 골고루 나누어야 한다는 정신이 새누리교회에는 보편화되어있다.

교회의 온갖 권한과 책임을 담임목사나 몇몇 중직자들에게만 집중시키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기꺼이 함께 짊어지는 풍토가 조성된 이유는 이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김봉중 장로는 “모든 일에 같은 마음으로 협력하는 따뜻한 교회 분위기 속에서 개인적으로는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이라는 중책도 잘 감당할 수 있었다”면서 “더 좋은 신앙공동체, 선교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온 교우들이 서로 도우며 열심히 섬길 것”이라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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