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학회 20주년 학술대회 "성경중심 신학은 개혁주의에 있어"
바른 기준 상기시키고 도전하는 사조에 대안제시 연구활동 다짐

개혁신학회(회장:박응규 교수)가 10월 15일 분당중앙교회(최종천 목사)에서 창립 2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개혁신학회 20주년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는 전 현직 학회장과 임원들이 참석해 개혁신학회의 출발 취지를 되새기고 도전하는 현대 사조에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 활동을 하기로 다짐했다.

개회예배에서는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가 ‘인식과 발견’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최 목사는 “베드로는 예수님의 지시에 따라 행하자 물고기가 많이 잡힌 현상을 보고, 예수님의 능력을 넘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발견했다”면서 “우리는 현상 속에서 다른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인 본질에 주목하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 목사는 “사람은 가야 할 길을 알게 되면 걷게 된다”면서 “인생에게 사명과 기대를 갖게 하는 참된 길은 예수님으로 사람들에게 (신학과 삶으로) 그리스도를 전하자”고 당부했다.

예배에 이어 오전에는 역대 회장단이 패널로 나서 창립 20주년 기념 좌담회를 했다. 김근수 박사(칼빈대 총장)는 “개혁신학회를 창립하던 2000년대 초반 한국교회는 정통 보수에서는 시한부 종말론과 C.H.Dodd의 실현된 종말론으로 혼돈했고, 칼바르트와 김재준의 성경의 부분 혹은 사상 영감설이 개혁신학적 비평 없이 소개됐다”면서 “이런 가운데 개혁신학회가 탄생됐으며, 심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계시 증언의 변함없는 목소리를 내고자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이광희 박사(평택대)는 “개혁신학회 설립에 앞서 교계에는 1973년 설립한 한국기독교학회, 1981년 시작한 한국복음주의신학회, 1996년 출발한 한국개혁신학회가 있었다”면서 “2002년에 우리 개혁신학회를 후발로 설립한 데에는 당시 현대주의 신학사조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에 대한 변증적 필요성이 생겼고, 정통 칼빈주의 개혁신학을 계승하고 연구해야 한다는 목적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이 박사는 “앞으로 개혁신학은 하나님께서 개개인의 회개를 통해, 또 회심한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상황에 효율적으로 실현하도록 길을 제시하는 신학의 개혁을 이뤄야 하고, 문화, 경제, 정치, 교육, 생활에서 이뤄야 하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길성 박사(총신대)는 “개혁신학회는 복음주의가 가진 넓은 시각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박응규 박사(아신대)는 “개혁신학회는 실천성과 현장성을 갖기 위해 다른 학회와 달리 지역교회 목회자들과 연계하고 소통해왔다”면서 “앞으로 교회를 돕기 위해 실천적인 제안을 해 나갈 것이며 이와 관련 학회 참여 연구 분야도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문병호 교수(총신대, 개혁신학회 부회장)는 “신학은 본질을 회고하되 본질로 돌아가서 현재의 성도들에게 답을 줘야 한다”면서 신학적 정체성을 붙들어야 함을 강조했다.

개혁신학회는 좌담회 후 단행본 출간 축하, 역대 회장에 꽃다발 증정, 케이크 커팅 등의 축하 순서를 가졌다. 오후에는 분과별로 7개의 논문 발표와 이에 따른 논찬을 진행했다.

개혁신학회 학술대회 주요강의 요약


어린이 성찬ㆍ코로나위기ㆍ동성애 등 한국교회 현안 진단
 

개혁신학회 학술대회에는 어린이 성찬, 코로나19와 교회 위기, 동성애, 로잔대회 등 최근 한국교회가 관심을 갖는 주제와 관련한 연구발표가 있었다.

 

김재윤 박사(고신대)는 ‘어린이 성찬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주제로 한국교회의 성찬과 세례가 다소 약하게 시행되는 가운데 어린이 성찬과 세례가 확장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김 박사는 어른의 경우도 신앙고백서에 일치하는 충실한 믿음의 확인 없이 세례를 받는 일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어린이 세례를 준 후에 신앙고백 교육을 활성화하자는 것은 주일학교 부흥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유아세례와 신앙고백교육 그리고 이를 통한 공적 신앙고백과 성찬 참여라는 개혁교회의 전통이 정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진 박사(아신대)는 ‘지혜서 이해’ 발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가 신뢰를 회복하려면 내세적 구원이나 언약을 강조하는 언약신학과 더불어,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고 창조질서를 회복해야 함을 강조하는 창조신학이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구약 지혜서는 하나님의 창조와 그 창조 질서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는 원리를 다루는 책으로, 창조질서 회복을 위한 성도의 삶에 방향을 제시해주기에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신 박사(총신대)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교회의 위기와 대응’ 논문에서 예배, 설교, 교육, 상담, 전도, 소그룹, 개척, 심방 등 실천신학 각 분야에서 학자들과 전문가들이 함께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고 교단 차원에서도 조직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재은 박사(총신대)는 ‘헤르만 바빙크와 동성애’ 글에서 헤르만 바빙크가 추구했던 근본적인 신학 ‘원리’에 주목해 동성애에 대한 신학적 비평을 했다. 박 박사는 바빙크는 ‘질서’와 ‘조화’를 강조했으며 이런 시각에 따르면 동성애는 무질서와 혼란이기에 바빙크가 현존했다면 반대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효남 박사(총신대)는 ‘18세기 잉글랜드 청교도 장로파와 회중파’를 주제로 두 그룹의 청교도들의 현저한 차이점은 교회론이라고 파악했다. 김 박사는 두 그룹이 내놓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사보이 선언은 교회론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신학적 차이가 없다면서 차이를 강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배춘섭 박사(총신대)는 ‘로잔운동’을 주제로 1974년 이래 로잔대회가 표방한 복음전도와 사회적 관심에 대한 문서에 주목했다. 배 박사는 로잔운동은 사회적 관심과 행동이 궁극적으로 죄인을 그리스도께 자연스럽게 인도하지 못함을 인정하고 종말론적 관점에서 선교의 목적과 방향성을 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궁영 박사과정(칼빈대)은 ‘온 이스라엘의 용례 연구’를 통해 로마서 11장 26절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는 구절에서 ‘온 이스라엘’이란 단어는 민족적인 용어로서 ‘유대인’과 이음동의어가 아니라 종말론적 회복 맥락에서 이스라엘 열두 지파(이방인도 포함)를 아우르는 언약 중심 공동체를 가리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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