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지구지킴이]

기후위기의 절박성을 경고하는 나오미 클라인의 책 <미래가 불타고 있다>의 표지.<br>
기후위기의 절박성을 경고하는 나오미 클라인의 책 <미래가 불타고 있다>의 표지.

나오미 클라인은 그의 책 <미래가 불타고 있다>에서 두 번의 10년을 말한다. 한 번은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가 잠재적 위협에서 절박한 비상사태로 변하기까지 허비한 10년이다. 또 한 번은 우리에게 남은 10년, 즉 기후 붕괴 추세를 되돌릴 수 있는 임계점까지의 마지막 기회의 시간 10년을 말한다. 안타깝게 우리에게 남은 기회의 시간이 지금도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최근 내놓은 6차 평가보고서를 통해 지구 온도가 더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음을 말한다. 2003년부터 2012년 사이 0.78도 상승했던 것이 2011년부터 2020년 사이에는 1.09도 상승했고, 같은 기간 이산화탄소 농도 역시 391ppm에서 420ppm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속도인데, 변화의 속도가 자연보다 10배나 빠르다.

그 영향 또한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고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생물 종의 약 절반이 극지방이나 더 높은 곳으로 이동했는데, 특히 바다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기온이 1.5도 상승하면 모든 육상동식물의 15%가, 열대 산호초는 최대 90%가 사라진다.

식량안보도 위협받게 되는데, 문제는 그 영향이 불평등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기후위기는 지금도 식량 생산량 감소와 물 부족, 거주지의 파괴로 이어져 난민을 양산하고 사회정치적 갈등도 증폭시키고 있다. 어쩌면 지금의 정책으로는 1.5도로 지구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 있다. IPCC 6차 보고서는 1.5도 해당 잔여 탄소 예산보다 현재 가동 중인 화석에너지 기반의 인프라에서 배출될 이산화탄소 누적배출량이 크다고 말한다. 대규모 퇴출 없이는 1.5도 방어는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이제 우리는 이같이 불타는 지구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 너도 나도 지금의 기후위기를 ‘비상사태로 규정하지 않고는’ 기후 재앙을 막지 못할 수 있다고들 한다. 기후위기는 어느 날 갑자기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기후변화는 오래전에 인류가 배출한 온실가스가 누적되어 나타나는 것이고, 지금처럼 계속 배출한다면 수년 후에 지구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5도는 물론 2도 이상 높아져 더 이상 희망을 말할 수 없게 될 수 있다. 어떻게 해야 우리에게 남아있는 시간 동안 다함께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

기후변화에 아무런 책임이 없지만, 앞으로 가장 큰 충격에 시달리게 될 아이들이 기후위기의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행동하게 할 것을 제안한다. 

꼭 대규모 시위나, 특이하고 인상적인 기후행동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국회의원이나 예비 정치인들에게 편지를 쓰는 일, 기후 관련 정보를 공부해서 또래들과 가족에게 알리는 활동, 자신의 일상을 넘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려는 시도가 다른 미래를 만들 수 있다. 모두가 함께 행동한다면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우리 모두의 집을 태우고 있는 ‘기후변화’라는 불을 명확히 이해하고, 이 문제를 가까운 이들과 최대한 나눌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더 큰 불(기후재앙)로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둘러보며 돌볼 수 있기를 기도한다. 주님처럼 사랑의 기도로 행한다면, 미래의 지구가 우리 손을 떠나기 전에 구할 있을 것이다.

※ 이 칼럼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센터장:유미호)과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총무:이박행 목사)의 지원으로 꾸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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