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지구지킴이]

6년 230일. 기후위기 시계가 가리키고 있는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다. 이대로라면 탄소 배출이 늘어나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상 올라간다. 지금 당장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할 상황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에너지-수송-산업 등 주요 분야에서 탄소 순 배출이 제로가 되게 하는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 세계 각국은 파리기후협약 이후로 국가별로 자발적 감축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12월 재생에너지 기반 전기·수소 생산 및 활용 확대, 에너지효율 향상과 탈 탄소 미래기술 상용화 촉진 등을 포함하는 ‘2050 탄소중립 비전’을 확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사회 전반에서 ‘탄소 저감’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모두가 ‘탄소 저감’을 고려하여 행동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그 일에 있어서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교회가 감당해야 할 몫도 있다. 만물의 화해자 되시는 주님을 따르는 성도와 교회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교회에 가장 우선적으로 요청되는 것은 무엇일까? 기후위기에 대한 위기의식을 일깨우고 희망의 미래를 만들어나갈 ‘환경선교사’의 역할이다. 기후위기에 맞서기 위해 함께 기도하고 공부하면서, 교회와 사회 속에서 행동할 ‘환경선교사’의 양성이 절실하다.

인원수에 관계없기는 하지만, 환경선교사는 혼자보다는 두세 사람이라도 함께 기도하고 행동할 때 영향력이 더 커진다. 할 수 있으면 되도록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공동체로 세워주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훈련받고 ‘나와 내 후손의 삶’을 위한 걸음을 내딛을 때, 다른 성도들이 계속해서 신뢰하고 지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환경선교사’ 과정을 개설하여 교육하고 있는 교회들이 있다. 때론 지역교회들이 연합하여 환경선교사를 양성하기도 한다. 환경부 우수환경교육프로그램으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이 안내하여 실시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탐욕이 아닌 작은 것에 만족하는 삶을 추구하도록 한다.

덜 시원하고 덜 따뜻하고 고기와 자동차와 플라스틱을 줄이는 생활을 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여 에너지전환, 공공교통, 쓰레기제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함께 상상하며 이루어갈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훈련받은 환경선교사들은 성도들과 더불어 가정과 교회, 마을 안에서 생명길을 걸어갈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참 좋다’ 하셨던 순간에 대한 기억 속에 모두가 ‘생육하고 번성하며’ 풍성한 삶을 누리도록 안내할 것이다. 그들은 말할 수 없는 탄식 가운데 치유하고 계신 성령님의 이끌리어 하나님의 사역에 참여할 것이다.

그로써 먹고 입고 쓰고 버리고 이동하는 방법을 달리하고, 이웃과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어 사랑으로 생명 하나하나를 돌볼 것이다. 다른 존재들을 나 몰라라 한 채 자원을 사용하는 일을, 창조세계를 송두리째 희생시키는 일을 멈추게 하는 목소리도 용기 있게 낼 것이다.

교회가 신뢰하고 지지하는 환경선교사들로 인해 우리 모두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어낼 수 있기를, 모두가 골고루 풍성한 삶을 살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이 칼럼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센터장:유미호)과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총무:이박행 목사)의 지원으로 꾸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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