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회기 총회 첫 임원회를 포항에서 가졌다. 총회장은 총회기간 드린 수요예배 헌금으로 포항수재지역을 돕겠다고 선포했다. 그래서 포항을 찾아 첫 임원회를 갖고 태풍 피해 교회를 돌아봤다.

총회임원회의 첫 행보에는 많은 의미가 부여된다. 그간 내부진통을 겪었던 총신대학교를 찾거나, 결단을 위해 양화진 선교사 묘역을 찾기도 했다. 이번에는 어려운 형편의 교회를 찾는다는 것에서 큰 의미가 있다. 총회장이 한 회기 동안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성경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고 하셨다. 총회장이나 임원이라면 일반적으로 힘 있는 교회를 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기에 작은 교회의 형편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것이 총회의 사역에서 밀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 회기 첫 총회 사역이 수해 교회를 방문하는 것이기에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갖게 한다.

재난이 아니더라도 먹고 살기도 힘든 일상의 목회자와 교회가 훨씬 더 많은 한국교회가 아닌가? 조금씩 힘을 모아 희망을 열기를 바란다. 십시일반이라고 10명이 밥 한 숟가락씩만 나누면 누군가의 밥 한 그릇을 책임질 수 있다. 107회기 첫 임원회가, 교회들이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더불어 살아가는 신호탄이기를 바라며 기대한다. 총회장소는 많은 총대들을 수용할 만한 큰 예배당이었다. 그 예배당 규모만큼 많은 교회의 아픔을 담아내고 고통을 짊어질 수 있다면 좋겠다.

이 세상에는 매우 불합리한 모습이 있다. 충분히 가진 자들에게는 자꾸 줄 사람이 생기고, 빈손인 사람에게는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회도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제 총회적으로 지친 이웃을 돌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나 혼자 먹기도 힘든 형편에서 옆의 어려움을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들도 있다. 이들이 희망이다. 총회장의 첫 행보가 일회성이 아니길 바란다. 꾸준히 이어지는 나눔이며 더 넓게 품는 가슴을 여는 시작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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