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주필)

통계개발원의 가을 통계에 코로나 팬데믹 기간의 국민 삶의 변화 분석 내용이 담겼다. 그것에 의하면 2019년 비만율이 33.8%이었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 된 2020년에는 38.3%로 증가했다. 그중 특히 두드러진 것은 20~30대의 상승이다. 또 걱정이나 우울감도 높아졌다. 0∼10점으로 나타낸 부정 정서가 2019년 점수 3.8점에서 지난해 4.0점으로 높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과 만남의 빈도 감소 등이 가져온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것이 우울감 상승으로도 이어진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코로나19가 배달산업을 촉진케 했다. 집에서 배달된 음식을 먹고, 어디 가질 못하니 더 먹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렇게 먹고 움직이질 못하니 비만율은 뒤따라 올라갔다. 거기다 만나고 싶은 사람 못 만나고 예배당도 기도실도 찾지 못하니 염려와 우울 감정만 키울 수밖에.

자유롭게 나가 활동하고 사람을 만나 웃고 떠들 수 있는 것이 그렇게 가치 있는 것임을 새삼 느끼게 한다. 나가고 싶으면 나가고, 만나고 싶으면 만나는 그 쉬워 보이는 일이 이렇게 어려울 수도 있다니? 지금 누리는 소소한 것들을 귀하게 여겨야겠다. 언제 그것들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 생길지 짐작 할 수 없으니. 늘 할 수 있는 예배나 심방, 그 자체가 은혜인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신앙인으로서 이렇게 갈 곳 없어 집에 머물 때, 난 몸이 아닌 영적인 살을 찌울 기회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을 때 더 기도하며, 염려나 우울을 떨쳐버렸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것이 정답일 텐데 난 어떠했는지 통계를 보면서 생각한다. 영적 풍성함과 감사가 가득한 삶을 유지할 절호를 기회를 놓친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러고 보니 바빠서 기도나 성경 읽기를 못한다는 것은 변명인 것이 분명하다. 

힘들여 찾지 않아도 온갖 통계들이 나를 참 잘 진단하게 해주는 것 같아 고맙기만 하다. 그런 의미에서 통계청 홈페이지에 가득한 온갖 통계들은 성경적 가르침을 현실적으로 깨우치는 보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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