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 목사 “마음을 끄는 공간에서 소통하며 복음 전합니다.”

새 예배당에 마련한 마노아카페는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김신 목사는 카페를 찾는 손님에게 직접 커피를 내려주면서 복음으로 초대한다.
새 예배당에 마련한 마노아카페는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김신 목사는 카페를 찾는 손님에게 직접 커피를 내려주면서 복음으로 초대한다.

양서중앙교회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바라보고 있다. 1964년 설립해 양수리가 농촌 마을에서 자연친화 관광지로 변모한 역사를 함께 했다. 양수대교를 건너 푸른 지붕의 양서중앙교회를 만났다. 예배당은 양수리의 자연과 조화로웠다.

최근 예배당 리모델링 및 증축 사례에서 양서중앙교회(김신 목사)가 주목받고 있다. 양서중앙교회는 ‘공간재생’ 방식으로 2020년 예배당을 증축했다. 공간재생 건축은 낡고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현대에 맞게 보완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건축폐기물을 줄여 친환경적이고, 과거의 문화를 간직한 독특성까지 갖는 양식이다.

양서중앙교회는 1980년대 건축한 예배당을 그대로 두고, 감싸듯 ㄷ자로 새 예배당을 증축했다. 옛 예배당은 어린 시절 다녔던 시골 교회와 꼭 닮아 있다. 예배당 정면에 화강암으로 쓴 교회 명판, 건물과 한 몸 이룬 십자가, 좁고 긴 창문 등이 정겨웠다.

김신 목사는 옛 예배당을 허물고 새롭게 건축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오성공간디자인연구소 김정오 소장과 논의하며 공간재생으로 건축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양서중앙교회는 1980년대 건축한 옛 예배당(사진 왼쪽)을 보존하고, ㄷ자 형태로 새 예배당(사진 가운데)을 건축했다. 교회 설립 56주년 예배당 건축 기념 십자가(사진 오른쪽)는 김정오 소장의 작품이다.
양서중앙교회는 1980년대 건축한 옛 예배당(사진 왼쪽)을 보존하고, ㄷ자 형태로 새 예배당(사진 가운데)을 건축했다. 교회 설립 56주년 예배당 건축 기념 십자가(사진 오른쪽)는 김정오 소장의 작품이다.

“모든 공간, 건축물은 그 시대 사회와 문화의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면 가치도 변하고 역할을 다하게 되지요. 하지만 그 공간이 갖고 있는 내재적 가치가 있습니다. 오래된 예배당은 수많은 성도들의 추억과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양서중앙교회 옛 예배당 앞에 섰을 때, 어린 시절 다니던 시골 교회가 떠올랐던 이유가 있었다. 김신 목사는 그것이 “기억의 저장소로서 공간이 가진 무형의 자산이고 미래에 전해줄 유산”이라고 말했다.

양서중앙교회는 공간재생 방식으로 옛 예배당을 허물지 않고 새 예배당을 증축했다.
양서중앙교회는 공간재생 방식으로 옛 예배당을 허물지 않고 새 예배당을 증축했다.

김신 목사와 성도들은 공간재생 예배당에 복음과 소통을 담았다. 양서중앙교회가 지향하는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지역과 소통하는 교회, 누구나 가고 싶은 교회, 따뜻함과 위로가 있는 교회, 예수님을 닮아 사랑이 넘치는 교회가 되도록 예배당 공간을 재구성했다.

담장을 없애 주민들이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했고, 마노아카페를 열어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쉴 수 있도록 했다. 옛 예배당은 외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1층은 교육부 공간으로, 지하실은 그루터기작은도서관으로 꾸몄다. 교회역사를 담은 1964기념관은 누구라도 소그룹 모임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카페 앞 잔디밭 정원과 중정 공간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카페 이름처럼 누구라도 쉼(마노아)을 누릴 수 있을 듯 했다. 김신 목사는 “그것이 공간이 가진 힘입니다. 마음을 끄는 공간은 사람을 불러 옵니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마음이 이끌려 카페를 찾는 손님들에게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내려주며 대화를 나누고 복음을 전한다고 했다.

양서중앙교회는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일 때 예배당을 완공했다. 이제 자연과 역사를 품고 있는 예배당에서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복음을 전할 계획이다.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연은 물론 사춘기부모교실 영유아부모교실 웰다잉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양수리를 그리스도 복음으로 품고 주민들에게 좋은 교회로 세워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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