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봉ㆍ한교총, 쪽방촌 찾아 ‘추석 사랑 나눔’

한교봉 대표단장 김태영 목사(왼쪽)가 동자동 주민에게 추석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거리두기 없는 명절을 앞두고, 모처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그것과 상관없이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외로이 추석을 보낼 이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작은 손길을 베풀었다.

한국교회봉사단(이사장:오정현 목사·이하 한교봉)과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류영모 목사·이하 한교총)은 9월 1일 서울 동자동 쪽방촌을 찾아 ‘추석 사랑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2011년부터 10년 넘도록 매년 설날과 추석 명절, 그리고 성탄절마다 이곳 주민들과 함께해온 만큼, 이날도 행사 장소인 성민교회 앞으로 속속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예정된 행사 시각은 1시 반이었지만, 더운 날씨에도 아침부터 찾아온 주민들로 100미터 가깝게 늘어선 줄에 30분 일찍 시작됐다. 양 기관 관계자들과 봉사자들은 한 명 한 명 주민들의 얼굴을 마주보며 추석 인사와 함께 선물로 준비한 한과 450여 상자를 전달했다.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길을 오른 한 어르신은 선물을 받아 들고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는 “명절에도 자식들조차 찾아오지 않는 누추한 곳에 교회가 와서 선물을 준다고 하니 오랜만에 반가운 마음에 집을 나섰다”며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별히 한교봉 대표단장 김태영 목사와 한교총 사무총장 신평식 목사 등 관계자들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집을 직접 방문해 선물과 위로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태영 대표단장은 “행복한 사회는 중산층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어렵게 사는 사람들까지 모두 행복감을 느끼는 사회”라며 소외 이웃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약자들과 동행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기대했다. 그는 “우리는 비록 작은 정성을 모아 전달했지만, 주님의 사랑이 함께 전해져 이들의 마음을 풍성하게 채울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두 기관은 이튿날 역시 쪽방이 밀집돼있는 서울 돈의동 주민들에게도 추석 선물을 전달하며 사랑을 나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