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직 문제, 현장 사역자들은 목마르다

총회교회자립개발원이 주최한 목회자 이중직 신학세미나에서 강사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총회의 기조는 오랫동안 ‘금지’로 정해져왔다. 제103회 총회에서 생계문제에 국한해 ‘허용’이 가능하다는 결의가 있었지만,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나타난 사회 환경의 변화, 특히 장기간의 코로나19 사태는 이 같은 기조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한다. 생계 위기에 몰린 목회자들의 숫자가 급증하기도 했고, 이제 전통적인 목회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끼는 목회자들이 ‘선교형 이중직’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도전에 나서는 추세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들을 눈여겨본 총회교회자립개발원이 지난해 이중직 관련 기구들을 구성하고 전국적인 목회자 이중직 실태조사에 나서는 한편, 세미나와 연구 활동을 거쳐 이를 <겸직목회>라는 한 권의 책에 집대성했다.

연구 결과가 여러 언론을 통해 소개되며 목회자 이중직 문제는 올해 교계 주요 이슈로 크게 주목 받는 중이다. 특히 <겸직목회>의 경우는 이미 몇몇 신학교에서 교재로 채택되며 관련 과목을 개설하는 결과를 낳았고, 각지에서 연구 모임도 결성되는 등 반응이 몹시 뜨겁다.

총신 교수들이 주축을 이룬 여러 신학자들이 이중직 수행은 신학적으로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음에도, 실제 이중직을 수행하는 목회자들 상당수는 여전히 총회의 제한규정을 의식하며 부담과 죄책감까지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목회와 병행할 수 있는 이중직 활동을 총회나 노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달라는 목소리도 높았다.

총회교회자립개발원은 이런 호소와 염원을 담아 제107회 총회에 이중직지원협의체 구성과 예산배정을 청원했으며, 여러 노회들이 같은 성격의 헌의안을 제출했다. 이에 대한 총회의 결정은 포스트 코로나시대 우리 교단의 대응 방향을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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