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5년 미국 장로교회의 언더우드 선교사가 부활절 아침에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한국장로교회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장로교회의 역사가 아니라 한국 기독교의 역사라 할 수 있다. 그 후 1912년 9월 첫 장로교 총회가 열렸고 올해로 110주년을 맞는다.

그러나 이런 장로교회의 역사 이전에 이미 한국 최초의 장로교인이 있었다. 서상륜이다. 그로 인해 우리나라 최초의 장로교회인 소래교회가 세워졌다. 1883년이다. 또한 언더우드 선교사가 들어오긴 전인 1884년 9월에 의료선교사로 들어온 알렌 역시 장로교인이었다. 그 후 1889년 호주의 장로교선교사들이 경남에서, 1992년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들이 호남지방에서 선교를 하였기에 그 지역에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교회들이 든든히 서 있는 것이다.

이렇게 선교와 교회 부흥에 크게 기여를 한 장로교는 지금도 한국에서 최대 교세를 가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180개 정도의 교단 중 약 120개가 장로교다. 그 뿐 아니라 타교단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 중 쓴웃음을 짓게 하는 것이지만 정치체제가 다른 타교단에도 ‘장로’라는 직분이 생기게 했다.

이제 110주년을 맞으면서 장로교는 역사를 회고하며 그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지금 장로교회는 지나친 개교회주의에 빠져 있다. 장로교회의 장로는 두 부류다. 하나가 치리만 하는 장로와 치리와 강도를 하는 목사라는 장로가 있다. 치리만 하는 장로는 당회 소속이지만, 목사는 노회 소속이다. 그만큼 교회는 공교회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나친 개교회주의로 흘러 교회는 그 막강한 힘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주도하는 힘이 약화되고 있다. 그 대신 교회 간에 힘자랑만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제 장로교회가 그 본연의 자세를 유지하며 하나된 교회의 힘으로 이 세상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여야 한다. 하나된 장로교회로서, 16세기 초기장로교회가 그러했듯이 세상 속에 그 신앙을 구체화할 수 있는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