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고 인명피해가 났다. 특히 8월 8일부터 11일까지 내린 비의 양은 600~700mm에 달했는데 이는 여름 평균 한달 강수량이 350mm인 것을 비교하면 엄청난 재앙이었다. 단 나흘만의 폭우로 인해 12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됐으며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재민은 883세대 1456명이 발생했으며 주택이나 상가 침수 신고는 3796건에 달했다.

한국교회는 이번에도 발 빠르게 나서 고통받는 이웃들과 함께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은 피해가 집중됐던 서울 강남의 판자촌인 구룡마을과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 즉석식품과 세면도구 등이 담긴 비상구호키트를 전달했고, 일가족 사망이 발생한 관악구 신림동에는 자원봉사자들을 파견해 집집마다 방문해 안부를 묻고 위로품을 전했다. 한국교회봉사단도 서울과 경기는 물론 강원과 충북지역 재난상황과 교회 피해 통계를 수집했으며 현장을 방문해서 방역, 도배, 도색 및 내외부 공사 등 실제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다.

총회도 8월 23일부터 9월 30일까지 ‘특별구제헌금 모금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수년전 총회의 구제헌금은 모금이 저조했으나 최근 들어 신뢰성을 회복했고 이번 회기 경북 울진 산불피해와 우크라이나 피란민 돕기에는 많은 교단 산하 교회들이 성금 접수에 동참했다. 이번 폭우 피해민들을 위로하는 일에도 전국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데 앞장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편 이번 폭우로 인해 반지하에 세 들어 살고 있던 가족들이 비극을 겪자 정부는 각종 대책을 마련해 향후 20년 내에 반지하 거주시설을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반지하 거주시설은 아니지만 우리 교단에는 적지 않은 교회가 지하에 예배공간을 마련하고 있어 장마철만 되면 침수피해를 겪고 있다. 이번 폭우로 피해를 입은 교회들은 거의 대부분 지하에 위치하고 있었다. 지하예배 공간을 지상으로 전환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가 미래자립교회에 대해 관심을 놓지 않아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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