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제107회 총회, 무엇을 담나?]
총회준비위원회 권역별 간담회, 권순웅 목사 “전도는 악화된 목회 침체 극복 대안”


변화, 회복, 세움, 은혜동행. 지난 4년간 총회 주제다. 우리는 그동안 내부의 변화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제107회 총회 주제는 ‘샬롬·부흥’으로, 전도운동에 집중되어 있다. 즉 과거 정적인 총회가 행동하는 총회로 탈바꿈한다. 총회준비위원회는 8월 중순 지역을 순회하며 전국 교회에 ‘샬롬·부흥’이 담고 있는 철학을 공유했다. 또한 총대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총회에 대해서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편집자 주>

8월 17일 사랑스러운교회(배만석 목사)에서 열린 제107회 총회준비위원회 서울서북권역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샬롬의 총회가 되길 소망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샬롬부흥’을 표방한 제107회기 총회의 가장 큰 사역 방점은 ‘전도’ 그리고 ‘다음세대’다.
총회준비위원회(위원장:김진하 목사)는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3개 권역에서 개최한 간담회에는 현 부총회장인 권순웅 목사가 직접 나서 ‘제107회기 총회의 방향’이라는 제목으로 새 회기의 비전을 제시했다.

권순웅 목사는 이 자리에서 제106회기 총회가 ‘은혜로운동행’을 슬로건으로 삼고 기도운동에 역점을 두었다면, 다음 회기에는 ‘샬롬부흥’이라는 테마 아래 전도운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총회 산하 1000개 교회에 10만 전도셀을 구축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이를 위해 전국의 전도일꾼들을 모아 2박 3일 일정의 전도대회와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내년 2월 5일부터 10주간에 걸쳐 동시다발적인 전도운동을 전개하며, 그 결실을 4월 23일 전도초청주일을 통해 온 교회가 함께 거둔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권 목사는 “내외지 전도 사업이나 기타 중대 사건을 주관할 위원을 설치할 수 있으며”라고 총회의 권한에 대해 명시한 헌법 조항까지 언급하면서, 전도사역이야 말로 총회의 정체성과 개혁주의 신앙을 적극적으로 계승하는 길일 뿐 아니라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악화된 목회 침체 현상을 극복할 대안이라고 역설했다.

영남권역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제107회 총회를 위해 두 손을 들고 합심기도를 하고 있다.

‘샬롬부흥’의 또 다른 키워드로 언급된 것은 다음세대 사역이었다. 여기에는 한국교회의 사활이 달린 다음세대 사역의 고삐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절박한 의식이 담겨있었다. 무엇보다 ‘개혁주의 신앙으로 무장된 다음세대’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리더’라는 명확한 목표 아래, 총회에서 활용가능한 모든 자원들을 끌어 모은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목회의 초반기를 청소년선교사역에 집중하며 보낸 경험에다, 총회 안에서도 학원선교위원회나 다음세대운동본부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과정에서 쌓인 노하우 등 다음세대 사역에 남다른 강점을 지닌 권 목사이기에 큰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권 목사는 이미 올 회기에 시작된 스말로그 교육 프로젝트를 통해 500여 명의 교사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갈 어린 세대들의 영적 안내자로서 훈련 받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를 토대로 새로운 다음세대 부흥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구체적으로는 전국적 규모의 청소년 토론 배틀 개최나 교회 축구리그 결성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권 목사는 ‘샬롬부흥’은 칼빈의 영역주권 사상을 기반으로 삼아 교회와 사회의 모든 영역에 고루 하나님의 평화를 실현하는 운동으로 확장시킬 것이라는 뜻도 분명히 했다. 

권 목사는 “이를 위해 총신 교수들을 주축으로 여러 신학자들이 모여 발표와 토론을 거쳐 결집한 내용들을 책으로 출판해, 총회 안의 모든 지체들과 공유할 예정”이라면서 “총회 산하 모든 지체들이 팀스피릿으로 뭉쳐 한국교회에 새로운 부흥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역설했다.


정재영 기자 jyjung@kidok.com


서울서북

서울서북 간담회에서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와 함께 총회 진행 방식을 효과적으로 배분하고, 선출직 투표, 법치에 대한 요구도 쏟아졌다.

권혁주 목사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때문에 교회와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제107회 총회 현장에서 특단의 결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106회 총회 때도 헌의가 있었다. 하지만 위원회로 넘기면서 흐지부지됐다. 이번에는 위원회로 넘기지 말고 현장에서 특단의 결의를 해달라. 그래야 교회들이 악법을 막는 데 동참하지 않겠나? 교회는 지금 차별금지법 때문에 무너지고 있다.”

현상민 목사는 중요한 안건을 먼저 논의하고, 기타 안건은 이후에 처리하는 ‘선중후기’를 요청했다. 또한 1인 1회 발언 엄수와 불이행시 퇴장명령제도 도입도 요구했다.

“정치부와 헌의부가 속도를 내서 중요한 안건을 먼저 처리하자. 그래야 졸속 처리가 안 된다. 중요한 안건은 찬반 양측 3회만 해서 효율적인 시간 안배를 하자.”

정은주 목사는 법치를 요청했다. 그는 “억울한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법을 잘 지켰으면 한다. 불신자도 수긍할 수 있는 법치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조대천 목사는 “제106회 총회 때 선출직 투표 때문에 논란이 있었다”면서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정형권 기자 hkjung@kidok.com


호남중부

총회준비위원회 중부호남권역 간담회에서 부총회장 권순웅 목사가 제107회기 총회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호남중부 간담회에서는 법치와 세례교인헌금, 다음세대, 정년, 이중직 등에 대한 요청이 나왔다.
정진모 목사는 “헌법에 반하는 결의를 발견하는 즉시 무효화해야 한다”고 했다. 재판 건은 타 부서의 월권을 배제하고 재판국으로 이첩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병설 목사는 ‘정년’ 논의를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년 동안 정년연구위 보고가 있었지만 정작 총회에서는 충분한 논의 없이 폐기된 게 아쉽다는 것이다. 정년문제를 전향적 관점에서 바라보자는 뜻이다.

박춘근 목사는 세례교인헌금을 당초 제정 취지대로 사용하자고 했다. 세례교인헌금이나 은급기금 납부를 총대권과 피선거권에 연계시킬 때 교회와 노회의 입장을 고려해달라고도 했다.

정의건 목사는 지교회나 노회가 올린 질의에 대한 답변이 회기 때마다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즉 확실한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오광춘 장로는 새로운 회기의 정책방향에 함께 발맞추어 갈 수 있도록, 총회 파회 후 이른 시일 안에 상비부장 워크숍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샬롬·부흥’이라는 차기 총회 주제에 맞게 다음세대 사역에 투자를 확대하자는 것과 대학생 복음화 3%를 극복할 전도전략 마련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또한 농어촌 목회자 정책, 이중직 제한 규정 완화 조치 등도 요구됐다.

정재영 기자 jyjung@kidok.com


영남

영남지역 간담회에서는 총회 전반에 걸친 구조적 혁신과 상대적으로 소외된 구성원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제언들이 나왔다.

박용규 목사는 제107회기 샬롬부흥운동도 좋지만, 연속성을 갖기 위한 시스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총회장이 의욕을 갖고 한 회기 동안 노력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지속가능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10년 전부터 다음세대 이야기를 했지만, 지금 다음세대를 위한 전략이 있나. 10년 후에 우리 교단이 어디로 가야할 지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며 총회장과 총회임원들이 먼저 이 부분을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권택성 장로는 교단 내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SCE 활성화와 다음세대 교육에 관심을 요청했다. 특별히 다음세대 성장을 위해서는 “교사교육 강화가 짧은 시간에 다음세대를 성장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권 장로는 “신년교사교육대회에 정말 실력 있는 분들을 강사로 청빙하고, 집중 교육을 하면 교사가 변하고, 교사가 변하면 주일학교가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원호 목사는 여성사역자 지위향상 문제는 지속적으로 연구돼야 할 부분이라며, 제107회 총회에서 여성사역자지위향상및사역개발위원회 보고가 충분히 이뤄지도록 관심을 요청했다.

조준영 기자 joshua@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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