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7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이다. 그동안 세계사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발전을 했다. 그러나 마냥 좋아할 수만 없는 것은 반쪽의 우리 땅, 북한 때문이다. 남북화해모드가 언제인가 싶게 이제는 남북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최근의 북한은 더욱 위협적이다. 그래서 한반도의 ‘하나 됨’이나 평화가 요원해 보인다. 이쯤에서 교회가 더 고민하며 평화의 가교로서의 역할을 다시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우리는 독일 통일을 부러워한다. 그런데 독일 통일의 밑거름이 교회라는 것은 잊은 것 같다. 그 역할에서 라이프치히의 성 니콜라이교회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1165년에 세워진 그 교회는 16세기 초에 고딕 양식이 첨가되었다. 1539년 이후에 개신교회가 되었다. 니콜라이교회는 마르틴 루터나 J. S. 바흐, 그리고 슈바이처와의 관계만으로도 역사적인 가치를 드러낸다.

그러나 그런 것을 뛰어넘는 역사적 가치가 있다. 바로 독일 통일의 기폭제였기 때문이다. 1980년부터 젊은이들이 모여 나라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동독 정부는 그것을 탄압했지만, 1989년 독일 통일을 끌어낸 비폭력 저항의 산실이 되었다. 10여 년 지속되던 기도회는 1989년 10월 9일, 유혈 진압을 감행하겠다는 위협에도 불구하고 굴하지 않았다. 꾸준히 기도회를 지속하며 예배당 밖에서의 촛불 집회로 이어지던 중 1989년 11월 9일 통일의 감격을 누리게 되었던 것이다.

독일 통일이라는 현대사의 대사건을 펼친 역사적 교회가 되었으니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다. 니콜라이교회의 기도와 더불어 서독 교회는 동독을 향해 엄청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것이 독일통일이라는 오늘을 만든 것이다.

이런 역사적 사실은 지금 한국교회에게 통일과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는다. 교회의 사명을 잃은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교회는 오직 성경적 의식으로 무장해야 한다. 그 말씀이 우리에게 한반도의 평화와 하나 됨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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