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복 교수, 말씀전달의 바른 방향 제시

예배학의 권위자 정장복 교수(장신대 명예)가 7월 18일 CTS에서 열린 제1회 웨이크신학포럼에서 설교자의 바른 자세를 제시해 주목받았다.

정 교수는 ‘설교인 박조준 목사의 설교세계를 조명하다’는 주제의 발제를 통해 설교를 정의하고 설교에서 설교자의 됨됨이가 설교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정 교수는 설교의 정의를 “택함 받은 설교자가 당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회중에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진리를 선포하고 해석하고 이 진리를 회중의 삶에 적용하는 사역이다. 이것은 반드시 성령님의 감화하심에 의해 이루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런 설교의 정의를 기억하고 설교자들은 4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첫째 질문할 것은 “나는 하나님에 의하여 택함 받은 설교자인가?”이다. 정 교수는 “무엇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보다 중요한 것은 누가 무엇을 설교할 것인가”라면서 “아무리 훌륭한 내용을 가지고 설교하더라도 설교자의 정체성이 불분명할 때 그 진리는 허공을 향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즉 설교의 내용과 설교자의 삶이 불일치하거나, 설교가 본문을 떠나 목회의 수단과 방편으로 사용됐을 때 설교는 외면당하고 반감을 일으킨다고 주의시켰다.

정 교수는 설교자가 보이지 않고 말씀의 주인만 보이면서 전개되는 설교 앞에는 모두가 숙연해 진다면서 설교인의 삶과 형태가 하나님만을 중심으로 하는 종의 기본자세와 틀을 지킬 때 설교는 살아 움직인다고 말했다.

설교자가 스스로 해야 할 질문 두 번째는 “나는 하나님의 말씀인 66권의 성경과 얼마나 근접해 있는가”이다. 성경말씀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말씀을 성도들의 삶에 효율적으로 적용시키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 번째는 “나의 표현과 전달 방법이 오늘을 사는 회중에게 막힘없이 소통되고 있는가”이다. 네 번째는 “나의 이 모든 준비와 외침이 성령님의 역동적인 역사 아래서 실행되고 있는가”이다.

정장복 교수는 “설교자는 설교 본문을 선포하고 해석하고 적용하려고 노력해야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에 본문을 징검다리로 삼아서는 안 된다”면서 “설교는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 위주가 아니라 순수한 성언운반일념(聖言運搬一念) 사역”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따라서 설교를 할 때 설교자인 ‘나’를 주어로 하고 “바랍니다”, “원합니다”, “축원합니다”라고 끝맺는 것은 옳지 않다고 조언했다.

또 일본어의 영향을 받아 “것입니다”라는 단어를 문장의 끝말에 많이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은 초월하신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는 “초월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축복인 것입니다”는 “축복입니다”로 바로 잡으라고 조언했다.

설교의 주어가 모세, 이사야, 바울과 같은 인물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즉 “바울은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고 했습니다”는 표현은 “하나님은 바울을 통하여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고 했습니다”와 같이 정정하라고 조언했다. 성경은 하나님이 여러 인물들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말씀들이 기록되어 있음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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