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WCA, 100주년기념 역사포럼
'기독여성운동의 기억과 전망' 주제

한국YWCA 100주년 기념 ‘YWCA 역사포럼’에서 발제자들이 YWCA 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살피고 새로운 역사 속에서 펼쳐갈 기독여성운동을 전망하고 있다.
한국YWCA 100주년 기념 ‘YWCA 역사포럼’에서 발제자들이 YWCA 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살피고 새로운 역사 속에서 펼쳐갈 기독여성운동을 전망하고 있다.

창립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한국YWCA가 한 세기의 역사 속에서 이어온 기독여성운동의 의미를 성찰하고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YWCA연합회(회장:원영희)는 7월 22일 서울 명동 서울YWCA에서 ‘한국YWCA 기독여성운동의 기억과 전망’을 주제로 역사포럼을 진행했다. 이번 포럼은 ‘여성해방과 민족 독립을 통한 하나님 나라 건설’이라는 YWCA 창립 정신과 목적을 되새기며 시대적 상황에 굴복했던 역사적 과오를 살펴보고 기독여성운동의 관점에서 ‘학생’과 ‘청년’, ‘지역’ 등을 키워드로 살펴보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기독여성운동의 시작과 변화’를 발제한 손승호 박사(한국기독교역사문화재단 사무국장)는 “1922년 일제강점기 조선YWCA는 여성운동과 민족운동의 교집합으로 출발했다”며 “이는 시대적 상황이 기독여성에게 요구하는 바였다. 여성의 교육과 지위의 향상은 민족의 앞날을 개척하기 위한 필요조건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조선YWCA가 시대정신의 요청에 따라 다른 사상과 방법론을 가진 이들과의 연대를 이뤄왔다고 소개한 그는 다만 자기 성찰과 변화의 부족으로 도시중심의 엘리트주의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농촌과 민중의 구조적 모순까지 들여다보지 못한 아쉬움을 지적했다.

손 박사는 그럼에도 “YWCA는 때때로 비틀대면서도 지금까지 한국사회에 자신의 존재가치를 잘 설득해왔고 정의와 평화를 위한 여정을 계속해왔다”면서 “오늘의 상황은 더 많은 이들과의 연대를 요청하고 있다. 누구와 손을 잡을 것인지 혹 고민될 때는 YWCA 목적문을 상기한다면 한국사회에 왜 YWCA가 존재해야 하는지, 이웃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WCA 목적문은 ‘젊은 여성들이 하나님을 창조와 역사의 주로 믿으며 인류는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자매임을 인정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치심을 자기 삶에 실천함으로써 정의 평화 창조질서의 보전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건설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어 ‘해방 직후부터 6·25 전후 시기 한국YWCA 살림의 기독여성운동’을 조명한 김은하 박사(장로회신학대학교 객원교수)는 △전쟁의 시기,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지원을 요청함으로써 민간외교관 역할을 담당 △국난의 시대, 인재를 양성해 한국 사회의 미래를 준비 △고통의 시대, 전 세계에 희망과 위로와 도움을 주는 기관 등의 공헌을 열거했다. 김 박사는 “이제 우리 사회는 또 다른 역사적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며 이러한 때에 YWCA가 가진 도전적·포용적·실천적·수평적인 정신은 다가오는 미래를 이끌어 갈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밖에 도임방주 총무(한국기독교학생총연맹)와 곽지영 교수(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가 1970년대 이후 기독학생운동과 지역청년운동으로의 YWCA운동에 대해 발표했으며, 이다인 학생(정신여자고등학교 학생회장)과 신보미 사회복지사(청주YWCA 서부종합사회복지관)는 YWCA 정신이 살아있는 교육과 지역을 향한 바람을 전했다.

한편 원영희 회장은 “일제 강점기 암매한 시대에 YWCA를 세우셔서, 더 어두운 세상을 살던 여성들을 위해 우리로 횃불을 들게 하시고, 100년의 역사를 이어 오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린다”며 “앞으로의 100년도 하나님께서 주신 ‘정의, 평화, 생명 세상의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사명을 잊지 않고 힘차게 달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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