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6일 서울광장에서 또다시 퀴어축제가 열렸다. 동성애자로 알려진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단상에서 성소수자 권리를 주창했으며, 국가인권위원회를 비롯해 주한 노르웨이·덴마크·뉴질랜드·호주·독일 대사관 등 10여 나라의 동성애 문화 부스 행사가 펼쳐졌다. 반대편에서 개최된 동성애 반대 설교 일색의 기독교 행사와는 너무 판이 달랐다.

이 무렵, 동성애자 방송인 홍석천이 노래 ‘케이탑스타’(원래 제목 ‘게이팝스타’)를 발매하며 동성 부부인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와 배우자 이케다 히로시가 함께 춤을 추는 뮤직비디오 연출로 세간에 이목을 끌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불의를 보면 못 참고, ‘왜 이렇게 핍박을 받지?’ 싶어서 커밍아웃을 했다”고 말했고, 터너 대사는 “토니(홍석천)가 한국 사회에 새 길을 내고 있는 것을 응원한다. 그게 지금 한국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이 불의이고 무엇이 큰 역할인지, 정상과 비정상이 역전된 시대임을 실감케 한다.

더 경악스러운 것은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트랜스젠더 하리수를 비롯한 성소수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는 바이든 정부가 성소수자의 인권을 빌미로 노골적으로 한국 정부의 차별금지법 통과를 압박하고 나선 반증이다.

이처럼 우리의 현실은 피할 곳이 없는 악의 시대에 돌입하고 있다. 정치와 동성애 문화가 연합해 교회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중에 한국에서 탈동성애자 리더인 나를 고통스럽게 한 것은 넷플릭스를 통해 화제가 되고 있는 다큐멘터리 ‘프레이 어웨이’(Pray Away)다. 이 다큐는 1973년도에 설립돼 미국 전역에 400여 탈동성애 운동을 주도한 ‘엑소더스인터내셔널’(Exodus International)의 전 리더 존 폴크(John Paulk)를 비롯한 여러 리더들의 실패담을 모은 것이다. 그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행한 탈동성애 운동은 성소수자의 인권과 삶을 짓밟는 ‘전환치료’였다고 고백했다.

이들이 예수를 믿고 완전한 탈동애자로서의 자유와 평안을 누리지 못하고 다시 지옥의 생활로 돌아서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무엇이 저들로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를 부정케 한 것인가? 그것은 바로 저들의 신앙이 성경적 진리에 서 있지 않고 종교적인 패턴 위에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예수님은 분명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고 선언하셨다. 그러나 주님은 그리스도의 말씀 안에서의 참 제자가 돼야 함을 전제로 말씀하신 것이다. 오늘날 교회의 예배와 기도, 찬양, 설교 다 좋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주님의 참 제자가 되는 길이다. 주님은 분명하게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 15:7)고 하셨다.

과연 이 시대에 우리가 동성애 반대 피켓을 들고 외치면 막을 수 있는가? 아니다. 이미 그 시대는 끝났다. 그러면 이 종말의 날에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그 대답은 동성애 고통에서 신음하는 동성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예수를 영접한 동성애 성향자들에게 오직 진리의 말씀을 가르쳐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게 하는 것뿐이다. 교회의 사명은 타락한 영혼을 구원하는 길이다. 이것이 곧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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