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드라마 이어 리얼예능까지...청소년에 동성애 미화 우려
"시청금지보다, 부모와 성경적 성ㆍ가정 대해 충분한 대화 필요해"

최근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퀴어 콘텐츠가 잇따르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어 리얼리티 프로그램까지 등장하면서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합작해 만든 OTT 웨이브(wavve)는 7월부터 LGBT(레즈비언 ‘Lesbian’, 게이 ‘Gay’, 양성애자 ‘Bisexual’, 성전환자 ‘Transgender’)를 주인공으로 하는 예능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였다. 바로 8일과 15일, 일주일 간격으로 방송을 시작한 ‘메리 퀴어’와 ‘남의 연애’다. 웨이브는 두 프로그램을 “당당한 연애와 결혼을 항한 다양성(性) 커플들의 도전기, 국내최초 리얼 커밍아웃 로맨스”(메리 퀴어), “솔직하고 과감한 남자들이 ‘남의 집’에 입주해 서로의 진솔한 마음을 확인하는 국내 최초 남자들의 연애 리얼리티”(남의 연애)라고 각각 소개했다. ‘메리 퀴어’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게이와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커플의 로맨스를 담은 연애 프로그램으로 이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방식이며, ‘남의 연애’는 최근 방송가에서 인기몰이 중인 연애 프로그램의 형식을 차용해 2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 남자 8명이 합숙하면서 데이트를 하고 짝을 찾는 내용이다. 각각 5회와 4회 방송을 마친 현재 둘 모두 wavve 인기 예능 상위권에 올라있다.

그동안 동성애가 영화나 드라마, 웹툰, 웹소설 등에서 주제 혹은 소재로 다뤄진 적은 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작가의 상상력으로 창조해 낸 허구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실재하는 인물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리얼리티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시청자들이 받아들이는 정도도 다를 것이다. 두 프로그램은 각각 15세와 12세 관람가 판정을 받아 청소년들의 접근도 열어 놨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청소년들의 특성상 현실을 곡해하며 모방충동에 빠져 아무 거리낌 없이 동성애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지적한다.

최근 국내 OTT에서는 동성애 코드의 콘텐츠가 연달아 성공을 거뒀다. 특별히 남남(男男)커플의 사랑을 다룬 BL(Boy’s Love)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왓챠(WATCHA)는 올해 초 두 남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로맨스 드라마 ‘시맨틱 에러’를 공개해 BL 열풍을 불러왔고, 시즌(seezn)에서도 7월부터 하숙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5명의 남자 주인공들의 연애를 그린 시트콤 ‘하숙집 오!번지’를 선보였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올 하반기에만 10편에 가까운 BL 드라마가 방송을 앞두고 있다. 실제로 ‘메리퀴어’와 ‘남의 연애’ 제작에 참여한 웨이브 임창혁 프로듀서 역시 한 인터뷰에서 “다양한 장르를 고민하던 중 BL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현상을 보며 호기심이 생겼다”며 “극적 요소를 가미한 드라마가 아닌, 리얼한 퀴어 콘텐츠는 왜 세상에 나오지 않을까 의문이 들었다”고 제작 동기를 밝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는 ‘동성애’라는 소재를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여러 가지 부정적 측면과 문제점은 가린 채 단지 빼어난 외모를 가진 두 사람의 풋풋한 모습을 부각시킴으로써 동성애를 미화한다는 것.

동성애 반대에 앞장서온 보수 교계는 즉각 반발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이억주 목사)는 “동성애는 자신들만의 이야기는 될지 몰라도, 온 국민들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봐야 할 이유가 없다. 동성애에 관한 예능 프로그램이 우리나라에서 방송된다는 것은 곧 동성애를 보편화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동성애를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특히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이 위험에 빠져들 공산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대표:주요셉 목사) 등 기독시민단체들은 웨이브와 모기업인 SK텔레콤 본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노골적으로 동성애를 조장·권장하는 방송프로그램이 제작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외치며 사과 및 폐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반응은 교계뿐만이 아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SNS, 맘카페 등에서는 자녀를 둔 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한국리서치(대표이사:노익상)가 7월 1~4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웹을 통해 실시한 ‘퀴어 콘텐츠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응답이 7%포인트 높았다. 예능과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 도서 등 퀴어 관련 콘텐츠에 관한 입장을 묻자 44%가 ‘성소수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형성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다양한 성적 지향을 가진 이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응답은 37%였다. 특히 자녀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우세했다.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국민들은 성에 보수적이다. 성소수자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방송에 등장하는 것은 여전히 불편해 하는 이들이 많다”며 “교회의 반대가 오히려 노이즈마케팅이 되지 않도록,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정체성을 사회에 분명히 전하되 표현 방법에 대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백 원장은 “지금 교회 공동체가 관심을 가질 것은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MZ세대들은 다양성에 관심이 많고, 이것이 성 다양성까지 연결되기도 하는 만큼, 단순히 시청을 못하게 하기보다 부모들이 자녀들과 성경적인 성과 가정에 대해 충분한 대화의 시간을 갖기를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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