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문제 긍정·능동적 대처 제안...군종목사 장성진급 결의도 요청

한국교회교단장회의가 기침총회(총회장:고명진 목사) 주관으로 7월 21일 서울 광화문 진진수라에서 열려, 교계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회원 교단에서 참석한 총회장들과 총무 및 사무총장들은 기침 총회장 고명진 목사의 인도 및 설교로 예배를 드린 후, 안건토의에 돌입했다.

이날 안건은 코로나19 여름철 대유행에 대한 한국교회의 선제적 대응과 서울시의 서울퀴어문화축제 승인 등 두 건이었다. 아울러 예장합동 총무이자 교단장회의 서기인 고영기 목사는 군종목사의 장성 진급을 위해 각 교단차원에서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이번 여름,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각 종교단체에 주기적 환기 및 소독, 올바른 마스크 착용, 방역관리자 지정·운영 등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요청했다.

교단장회의는 종교시설 방역수칙 준수를 넘어 선제적 대처에 나서, 한국교회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에 앞장서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각 교단에 △예배당 출입 시 발열 체크와 손 소독 의무화 △유증상 성도 별도 장소에서 예배 참여 △예배당 출입 시 철저한 마스크 착용 △예배 전후 예배당 환기 및 방역 △교회 내 식사 자제 △교회별 안전매뉴얼 마련 및 위생관리자 지정·관리에 동참해줄 것을 제안했다.

이어 서울시의 서울퀴어문화축제 서울광장 사용승인 안건에 대해 다뤘다. 지난 7월 16일 서울광장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려, 교계 내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어났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서울광장 사용은 허가제가 아니라 신고제로 운영돼 제재할 수 없었다면서, 그 대신 행사를 단 하루만 치르도록 하고 신체과다노출과 음란물 판매 및 전시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승인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비영리 법인 설립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25일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의 법인 설립 신청을 불허한 바 있다. 이에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가 행정심판을 청구했고, 그 결과 지난 6월 14일 서울시가 패소하여 법인 설립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서울시는 “현재로서는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의 법인 설립을 막을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고명진 목사는 “청와대 관계자와 국회의장 등과 얘기를 나눴는데, 서울광장 사용승인을 안 해줄 수 없었고, 법인 설립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면서, “한국교회가 무조건 반대만 할 게 아니라,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자. 오히려 퀴어를 불쌍히 여기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 그러면서 성경적 가치에 대해 흔들림 없이 성경과 신앙 중심으로 대처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기타안건에서 고영기 목사는 군종목사의 장성 진급을 위해 각 교단이 동력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현재 군종목사는 장기 복무를 해도 영관급까지 진급할 수 있다. 군종목사의 수장인 한국군종목사단장의 계급도 대령이다.

고영기 목사는 “군종목사는 아무리 노력해도 대령까지만 진급할 수 있다. 군종목사 중 장성이 없다보니 사역을 하면서 한계에 부딪히고, 군선교 확장에도 지장이 있다”면서, “오는 9월 장로교와 침례교 등 교단 총회에서 군종목사의 장성 진급과 관련한 결의를 통과시켜, 이를 국방부에 요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차기 한국교회교단장회의는 예장백석 주관으로 10월 18일 백석대학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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