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예사롭지 않다. 비가 오는 형태도 예전과 다르다. 기후변화라는 위기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그것을 주제로 한 재앙 영화도 이미 여러 편 만들어졌다. 대표적 영화 중 하나가 2004년에 만들어진 <투모로우>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북반구에 빙하기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그 가운데서 따뜻한 아버지 사랑을 보여주는 감동까지 있는 영화다. 해피엔딩이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을 심각하게 경고한다.
 
지금처럼 자연을 파괴하는 우리에게 과연 내일이 있을까. 겨울에 너무 덥거나, 폭우가 쏟아지기도 한다. 우기에도 비는 오지 않고, 수개월 동안 꺼지지 않는 산불은 재앙 수준이 되어 버렸다. 이런 자연의 현상은 하나님의 경고가 아니겠는가.

교회는 내일을 준비하고 그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런 교회가 다음세대가 살아갈 지구를 위한 무언가를 해야 할 때가 되었다. 

총회 안에 기후변화를 구체적으로 대응할 상설위원회라도 설치해야 한다. 그래서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할 지 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 총신의 교과과정에 기후위기를 통찰할 과목을 추가해야 한다. 더 적극적으로는 전공과정을 개설하는 것도 고려할 일이다.

조금 더 구체적인 제안을 해본다. 매년 총회 때 발행되는, 들고 다니기도 쉽지 않은 커다란 보고서와 파회 후에 결의 내용을 정리한 인쇄물이 있다. 그것을 위해 얼마나 많은 나무를 베어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아직도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행스럽게도 최근 미래정책전략위원회 콘퍼런스에서 총회보고서 발행을 2~3년 후에 중지할 것이라는 언급이 있었다. 종이 한 장을 아끼면 기후변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량을 2.88g 줄일 수 있다.

또 총회 등의 행사에서 사용되는 1회용 종이컵의 대체방안도 찾아야 한다. 불편하더라도 개인용 텀블러를 사용할 때가 되었다. 최근 LG전자 휴게실에서 종이컵이 사라졌다. 탄소 배출량을 줄여 환경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노력한 결과다.

교회와 교단도 이런 노력이 필요한 것은 이 세상의 보존을 우리에게 명하셨기 때문이다. 그것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없다면 지구의 내일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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