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포럼...우크라ㆍ팔ㆍ일 여성들 평화 활동 공유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YWCA가 기념사업으로 95주년부터 진행해온 ‘여성평화순례: 한라에서 백두까지’를 마무리하며, 한반도 평화를 비롯한 국제 사회를 위협하는 현안에 대해 전 세계 여성들과 평화 연대의 담론을 구축하고 공동 행동의 기반을 다졌다.

한국YWCA연합회(회장 원영희)는 7월 6일 경기 파주시 지지향에서 ‘국제여성평화포럼’을 개최하고 평화를 향한 여성들의 연대와 비전을 조망했다. ‘여성이 만드는 평화, 어떻게 지속가능한가’를 주제로 여성이 주도하는 평화운동의 확산을 기대하며,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한 여성들의 역할에 주목했다.

기조발제를 맡은 YWCA 평화통일자문단 김성경 교수(북한대학원대학교)는 “근현대사 속 한반도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은 고단하다. 때로는 국가 안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국가 발전이라는 명분아래, 때로는 가족의 안녕이라는 이데올로기 아래 남북의 여성은 힘겨운 삶을 살아왔다”며 “피해자의 자리에서 고통받았지만, 평화 정착을 위한 당사자로서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폭력은 전쟁을 멈춘 정전체제에서도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이라는 비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국가는 가부장제와 결합된 독특한 체제를 구축했으며, 남북의 여성은 국가를 앞세운 가부장제와 남성들의 폭력과 억압 구조에서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동안 여성들이 각자의 위치의 성평등 문제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만 안보와 평화라는 역사적인 의제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던 것도 꼬집었다.

그녀는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과거와 현재 한반도의 여성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미래를 좀 더 양성평등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도 경주해야 할 것”이라며 “여성이 만드는 평화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우선 여성, 안보, 평화의 관계성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성들의 다양한 경험 체계를 공유하고 서로의 상황을 타계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국방, 안보, 외교 분야에서 여성 참여율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는 현실을 타계해 향후 진행될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과정에서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보다 많이 담을 수 있도록 노력을 당부했다.

실제로 이어진 패널토의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일본 등 전쟁과 깊게 연관을 갖고 또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 YWCA회원국 여성들이 온라인으로 함께해 갈등과 분쟁의 상황에서 정의와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드러내며 평화의 실천에 나섰던 각자의 활동을 나누며 서로 격려, 지지를 표했다.

원영희 회장은 “한반도는 70여 년의 끝나지 않은 전쟁과 분단 속에서 갈등과 반목, 혐오와 대립을 겪으며 비극적인 역사를 되풀이해왔다. 이 전쟁이라는 비극의 틈새에서, 우리는 한반도를 넘어서는 국제적인 평화 연대의 힘이 우리의 희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가장 약하고 가장 아픈 곳에서 평화의 일꾼으로 고군분투하는 모든 행동들이 이 땅에 진정한 화해와 정의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평화를 위해 일함은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역사를 완성하는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국제 사회는 여성들이 전쟁이나 비평화적 사회에서 수많은 폭력에 노출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평화, 안보 의제에서 여성의 참여를 확대할 것을 강조하고, 여성의 모든 사회·경제적 권리를 향상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