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인구 2%…주종족 복음화·선교규제 극복 과제

신학을 공부 중인 베트남 현지인 학생들이 찬양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를 맺은 지 30주년이 되는 해로, 베트남 선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GMS는 수교 직후인 1994년 남쪽 호치민에 정원 선교사를 파송한데 이어, 1996년 북쪽 하노이에 최다니엘 선교사를 파송했다. 현재는 4개 지부 34유닛 선교사들이 교회개척, 제자양육, 신학교, 구제 등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베트남 교회는 1980년대 말 정부가 개방정책을 펼친 이후 시련 가운데서도 조금씩 성장해왔다. 남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독교 교세가 약한 하노이의 경우, 1996년 GMS 선교사들이 첫 발을 내디딜 당시 공인된 교회가 한 군데에 불과했다. 베트남 전체를 통틀어 교단도 한 곳밖에 없었다. 이후 GMS 선교사를 비롯한 여러 선교사들의 사역과 현지인 교회들의 노력으로 교회는 성장해 왔으며, 현재는 하노이에만 공인된 교회가 30개 정도에 달한다. 1996년부터 하노이에서 사역하고 있는 이모세 선교사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가 부흥기였다. 2016년 전후로 교단이 6개 정도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교적 과제는 여전하다. 전체 1억명 인구 중 개신교 인구가 정부 통계로는 1%, 교회 통계로는 2%에 불과하다. 전체 54개 종족 가운데 인구의 87%에 달하는 주종족인 낑족의 복음화율이 소수민족에 비해 낮은 것도 과제다. 이외에도 중부와 남부에 비해 북부 지역의 복음화율과 교세가 약한 것도 기도가 필요한 부분이다.

정부의 종교정책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종전의 탄압 위주의 정책이 15년 전부터 유화 정책으로 바뀌었지만, 현지인과 외국인이 한데 어울리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하는 것은 여전하다. 이모세 선교사는 “현지인이 외국인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고, 외국인도 현지인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다. 교회를 정부 통제 아래 두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인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1990년대 말부터 한국 드라마와 노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후, 지금도 한국어가 고등학교에서 제1외국어로 인정받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다. 최다니엘 선교사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고, 한국에 가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다. 선교에 접촉점이 커지는 것이다”고 평가했다.

베트남은 지리적이나 정치적인 면에서 인도차이나 반도 선교의 중요한 요충지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이모세 선교사는 “전체 인구 중 30대 이하가 50%나 된다. 교육열도 높아 발전 가능성도 크다. 라오스와 캄보디아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국가이기도 하다”며 베트남 선교에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베트남 하노이=조준영 기자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