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최다니엘·배에스더 선교사 부부

하노이에서 27년째 사역하고 있는 최다니엘·배에스더 선교사 부부. 최다니엘 선교사는 메콩개발기구 지역대표를 역임했다.

“베트남을 선교지로 정하고 파송교회 목사님과 하노이와 호치민으로 답사를 왔어요. 호치민은 이미 GMS 선교사가 한 분 계셨고, 하노이는 한 명도 없었어요. 하노이가 상대적으로 경제도 약하고, 날씨나 환경도 열악했지만, 하노이를 선교지로 택했어요. 바울처럼 새로운 곳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싶었죠.”

최다니엘·배에스더 선교사(지묘교회 파송)는 GMS 하노이 선교의 산 역사다. 1996년 1월 하노이로 파송받은 후 줄곧 지역개발과 장애인사역, 신학교교육, 교회개척 등을 해왔다.

지금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지만, 최 선교사 부부가 사역을 시작하던 1990년대에는 베트남 선교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현지인들과 접촉하는 것부터 집으로 현지인들을 불러 예배드리는 일, 제자를 양육하는 일 등 하나하나 긴장과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첫 교회를 개척하는 데만 5년이 걸렸다.

최 선교사 부부는 보다 효율적인 선교를 위해 2007년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회개척훈련학교를 시작했다. 평신도들을 1년간 집중훈련시켜 교회를 개척하게 하는 사역이었다.

“5년 동안에 50명 정도 졸업을 했는데, 졸업생들이 17군데나 교회를 개척했어요.”
교회개척훈련학교에 이어 2013년에는 하노이국제신학교를 설립했다. 당시에 하노이에는 신학교가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었고, 그나마 대다수는 교육의 질이 높지 않았다. 그에 비해 하노이국제신학교는 석사 학위 이상자를 교수진에 배치했고, 3년 동안 125학점을 이수하도록 하는 등 엄격한 커리큘럼을 적용했다. 

“학비를 받지 않고, 모두 후원을 받아 교육을 시키고 있어요. 매달 한국 돈으로 250만원 정도가 필요한데 감사하게 하노이 한인교회들과 기업체 등에서 꾸준히 후원을 해주시고 있죠. 지금까지 70명 정도가 졸업했어요.”

최 선교사는 교회 개척에도 힘썼다. 특별히 2007년 개척한 에스더교회는 현재 30여 명의 현지인들이 꾸준히 모이고 있으며, 재정 자립도도 90%에 달할 만큼 성장했다. 2020년에는 현지인들의 헌금과 파송교회, 한국 기업 등의 도움으로 4층짜리 예배당 건물을 완공했다.

최 선교사는 삼자선교정책을 실천해 이미 에스더교회를 현지인 목회자에게 이양했으며, 하노이국제신학교 학장직도 2년 전에 다른 한국인 선교사가 맡도록 했다. 최 선교사는 “에스더교회가 완전히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신학교 졸업생들이 베트남 교단 신학교 졸업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MOU 체결하는 일을 추진 중”이라며 남은 사역 기간 동안 목회자 제자들을 돕고, 현지인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져 나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조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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