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칠곡중앙교회, 12개국 135개 예배당 건립 … 희년 맞아 더 깊은 헌신 다짐

설립 50주년을 맞은 대구칠곡중앙교회 성도들이 감사예배와 임직식을 가지며 선교공동체로서 더욱 깊은 헌신을 다짐하고 있다.
설립 50주년을 맞은 대구칠곡중앙교회 성도들이 감사예배와 임직식을 가지며 선교공동체로서 더욱 깊은 헌신을 다짐하고 있다.

“50살 나이에 걸맞는 모습의 복음 공동체가 되자!”

대구칠곡중앙교회(김동식 목사)는 자타가 인정하는 ‘선교하는 교회’이다. 설립된 후 50년 사이 농촌사회에서 대도시로 목회환경이 바뀌는 등 수많은 변화들이 있어왔지만, ‘선교’를 통한 변화야말로 이 교회의 오늘을 설명해주는 가장 큰 화두라 할 수 있다.

2004년에 김동식 목사가 부임하면서부터 해외선교에 역점을 둔 목회를 전개해왔고, 그 결과 현재까지 12개 국가에 무려 135개나 되는 교회당과 선교센터를 세우는 기록을 남겼다.

부임한 지 얼마 안 돼 열린 임직식의 감사헌금 용도를 고민하다가 중국의 한 교회 건축비로 전액 후원한 일이 그 계기가 되었다. 이때부터 지난 20년 가까이 대구칠곡중앙교회에서 임직식 헌금은 해외선교에 사용하는 관례가 형성됐다.

단지 돈만 보낸 게 아니었다. 현지 교회의 상황이 실제로 어떤지 살피고, 또 건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담임목사와 장로들이 앞장서 수시로 선교지를 찾아다녔다. 그 가운데서 차량이나 음향장비 등 다른 필요들이 발견되면 다시 그 부분에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구칠곡중앙교회를 통해 세계 각국에 무려 130개가 넘는 예배당과 선교센터가 건립되었다.
대구칠곡중앙교회를 통해 세계 각국에 무려 130개가 넘는 예배당과 선교센터가 건립되었다.

그 사이 교세는 2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재정규모는 그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 중에서도 선교재정이 무려 15배 이상 급증한 점이 눈에 띈다. 이를 바탕으로 선교사 3가정을 단독파송하고, 20여 선교사를 후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교회 20여 곳을 돌보고, 그 만큼 되는 수의 학교들에 장학금을 보낸다. 선교사역이 그야말로 교회 성장의 구심점을 이루어온 것이다.

김동식 목사는 “선교라는 공통의 목표에 집중하다보니 내부 갈등이나 영적 침체와 같은 문제들이 생길 여지도 없어졌다”면서 “특히 대외적으로 선교사역이 활성화된 것 뿐 아니라 이 과정에서 동역하는 일꾼들이 세워지고, 성도들의 헌신이 더욱 깊어지는 게 목회자 입장에서는 가장 반가운 모습이었다”고 밝힌다.

실제로 선교역량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153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성도들이 보여준 헌신은 몹시 눈부시다. 성도 1명이 교회 한 곳을 건축하고, 다섯 번의 선교여행에 참여하며, 매월 3만원 이상의 선교헌금을 보내는 이 운동에 대다수 성도들이 동참하고 있다.

성도들 가정에 애경사가 생길 때마다 이를 기념해 해외에 교회당을 세우는 일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사고로 딸을 잃은 어느 아버지가 슬픔을 누르며 보험금 전액을 지진으로 예배당이 무너진 중국의 교회를 위해 기부한 일화는 교우들 사이에 뭉클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만한 성과들도 대단한데 대구칠곡중앙교회는 설립 50주년을 기점으로 선교사역의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첫째로 그간의 선교사역이 ‘하드웨어’ 위주였다면, 이제는 제자훈련과 성경공부 등의 ‘소프트웨어’ 사역도 병행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이다.

더욱 중요한 두 번째 포인트는 선교정신의 세대 계승이다. 세계선교를 위한 헌신이 당대에 그치지 않도록 다음세대를 건실하게 키우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5년 전부터 성도들이 바친 교육헌금을 종자돈 삼아 교육관 신축과 교육용 기자재 확보 등에 힘을 기울였고, 올해 들어 그 결실들이 나타나고 있다.

아이들 이름을 열심히 외워 먼저 불러주고, 위해서 기도해주는 어른들의 모습을 요즘 대구칠곡중앙교회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담임목사를 비롯한 심방팀이 4~5일간 전국 군부대를 순회하며 군복무 중인 교회 청년들을 격려하고 푸짐한 선물을 전하는 남다른 문화도 생겨났다.

한편으로는 교회의 젊은 세대들이 더 넓은 세상에서 하나님나라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활동거점이 될 선교센터를 세계 곳곳에 세우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이 공간들은 해당 국가는 물론 주변 국가의 선교사들을 위한 쉼터와 피난처 등으로도 폭넓게 활용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선교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다음세대에는 가장 훌륭한 교육이 된다.

지난 5월 21일 대경노회 동역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거행된 설립 50주년 기념 임직식의 헌금도 필리핀의 선교지 예배당 건립에 사용되며, 올해 9월에는 태국으로 단기선교를 떠나 현지에 선교센터를 건립하는 사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으로는 필그림미션콰이어 초청 음악회(5월)를 시작으로 지역주민 초청 잔치(9월) 등 갖가지 기념행사가 열리고, 코로나19 상황을 보아가며 성지순례 전교인체육대회 등의 행사들도 추진된다. 이렇게 한 시대의 방점을 찍으면서도 대구칠곡중앙교회는 여전히 남은 사명을 향한 열정으로 불타오른다.

김동식 목사는 “총 300곳의 선교지에 교회를 세우자는 게 성도들과 함께 나눈 꿈”이었다면서 “언젠가 이루어질 그 소망을 향해 우리의 아이들과 함께 앞으로 더욱 열심히 달려 나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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