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늘사랑교회 설립 50주년… 선교보고예배 등 다양한 행사 진행

늘사랑교회는 교회 설립 50주년을 맞아 선교 열정을 되새기고, 이웃 사랑을 실천할 계획이다. 2020년 완공한 늘사랑교회 새 예배당과 커뮤니티센터 전경
늘사랑교회는 교회 설립 50주년을 맞아 선교 열정을 되새기고, 이웃 사랑을 실천할 계획이다. 2020년 완공한 늘사랑교회 새 예배당과 커뮤니티센터 전경

“양옆으로 경수대로, 관악대로에 둘러싸였죠. 길 건너편으로 안양천이 있죠. 낙도 선교에 관심이 많았는데, 늘사랑교회에 와보니까 꼭 도시 속의 낙도 같더라고요. 하루에 한 바퀴씩 주위를 돌며 기도를 했습니다.”

권성대 목사는 19년 전 부임 당시를 회상하며, “하나님은 내 생각대로 목회를 허락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뜻 가운데로 목회를 이끌어가셨다”고 고백했다. 그리스 유학 시절, 늘사랑교회가 안양과 아무런 연고가 없었던 자신에게 두 번이나 담임목사 청빙을 요청한 것도, 수개월의 기도 끝에 늘사랑교회 부임이 하나님의 뜻임을 알고 요청을 수락한 것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였다는 고백이다.

권성대 담임목사(왼쪽)와 50주년 준비위원장 최현종 장로가 자리를 함께 했다.
권성대 담임목사(왼쪽)와 50주년 준비위원장 최현종 장로가 자리를 함께 했다.

겸손하고 조용한 권성대 목사의 성품과 비슷하게, 늘사랑교회는 2003년 권 목사가 2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후 소리 소문없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교회로 성장을 거듭해 왔다. 권 목사는 “특별히 어떤 사역을 강조하기보다, 두루두루 모든 방면에서 교회다운 교회가 되기 위해 노력해 온 것 같다. 초점이 없는 목회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도리어 그렇게 함으로 예수님께만 초점을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전혀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때마다 권 목사와 성도들은 겸손히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고, 하나님은 그 기도를 외면치 않으셨다. 총무위원장 최현종 장로는 “교회마다 어려운 고비가 한두 번 없는 곳이 어디 있겠나. 그럴 때마다 담임목사님이 먼저 당회원들과 함께 금식기도를 하셨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문제가 잦아들었다. 조용하시면서도 기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시는 모습이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귀띔했다.

늘사랑교회가 세운 러시아 유즈노사할린교회 예배당 헌당예배 장면
늘사랑교회가 세운 러시아 유즈노사할린교회 예배당 헌당예배 장면

늘사랑교회는 조용히 내실을 다져오는 가운데 외형적으로도 큰 변화가 있었다. 옛 예배당 자리에 지하 4층, 지상 6층짜리 새 예배당을 2020년 4월 완공하고, 맞은편에 3층짜리 커뮤니티센터도 함께 마련한 것이다. 요즘 같이 새 예배당 건축이 쉽지 않는 시절에, 거기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수개월 전에 건축을 마무리한 것을 회상할 때면, 권 목사와 성도들은 지금도 한 목소리로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한다.

그런 가운데 늘사랑교회는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권 목사는 “50년이 짧은 세월이 아니다. 한국교회가 분열의 역사가 많은데, 오히려 늘사랑교회는 초창기에 두 교회가 합치는 연합의 역사가 있었다. 분열되지 않고 화평한 가운데 50년을 지내왔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며 50주년의 의의를 설명했다. 늘사랑교회는 50주년 기념행사를 교회의 정체성을 새롭게 하는 기회로 삼기로 했으며, 그런 가운데 특별히 선교에 초점을 맞췄다.

1990년 12월 러시아 이선옥·전영옥 선교사 파송예배 장면
1990년 12월 러시아 이선옥·전영옥 선교사 파송예배 장면

“초대 담임목사이신 고 이종열 목사님이 소련선교회 멤버이셨어요. 1990년에 소련이 개방됐을 때 바로 사할린으로 가서 그곳 고려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유즈노사할린교회를 세우셨어요. 극동방송 라디오를 들으면서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던 고려인들이었죠. 그 후로 사할린에 14개 교회를 세웠고, 러시아 대륙에도 19개 교회를 세웠습니다.”

권 목사는 “선교를 보다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사랑누리선교회라는 이름으로 별도 선교회도 만들고, 코로나 팬데믹 전에는 매년 러시아에 단기선교도 갔다”며 교회 설립 50주년을 맞아 선교 열정을 되새기고, 선교를 보다 확장하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교회 설립일인 7월 16일에 맞춰, 6월 26일부터 3주간 동안 매 주일 러시아 파송 선교사들이 직접 참석하는 선교보고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늘사랑교회는 교회 설립 50주년의 기쁨을 이웃과도 함께 나눌 계획이다. 6월 26일 사랑의 헌혈을 실시한 데 이어, 7월 3일에는 CCM 가수 장한이 사모 초청 토크쇼를 연다. 이어 7월 10일에는 지역 합창단과 연주단 7팀이 참여하는 ‘이웃 초청 열린음악회’도 개최한다.

늘사랑교회는 소련 개방 후 사할린에 첫 번째 교회를 세웠다. 초대 담임목사인 고 이종열 목사(오른쪽)가 유즈노사할린교회의 전신이자 가정교회인 사할린교회당 앞에서 동행한 고 김영국 장로(극동방송)와 자리를 함께 했다.(사진 위) 1990년 4월 28일 고려인들로 이뤄진 사할린교회 교인들이 첫 예배를 드리고 있다.(사진 위)
늘사랑교회는 소련 개방 후 사할린에 첫 번째 교회를 세웠다. 초대 담임목사인 고 이종열 목사(오른쪽)가 유즈노사할린교회의 전신이자 가정교회인 사할린교회당 앞에서 동행한 고 김영국 장로(극동방송)와 자리를 함께 했다.(사진 위) 1990년 4월 28일 고려인들로 이뤄진 사할린교회 교인들이 첫 예배를 드리고 있다.(사진 위)

5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최현종 장로는 “모든 성도들이 기도하며, 기쁜 마음으로 함께 50주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늘사랑교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해 새로운 50년을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성대 목사는 “교회 안에 다툼이 있고, 사회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교회 안에 덕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본다”며 “성경에서 말하는 덕은 따뜻함이란 단어로 표현될 수 있다. 더욱 성령의 은사의 목적인 따뜻함을 드러내는 늘사랑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성대 담임목사와 성도들이 유즈노사할린교회 헌당예배에 참석해 교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권성대 담임목사와 성도들이 유즈노사할린교회 헌당예배에 참석해 교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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