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다나오 복음주의선교대학, 대학원 개설… 건축비 후원 필요

필리핀 복음주의선교대학 신학과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복음주의선교대학은 개혁신학 교육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다.
필리핀 복음주의선교대학 신학과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복음주의선교대학은 개혁신학 교육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다.

필리핀 민다나오 다바오에 위치한 복음주의선교대학(Evangelical Mission College, 이하 EMC)이 개혁주의 신학 요람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EMC는 1994년 허진필·허영순 선교사(GMS) 부부가 설립한 샬롬힐스성경학교를 모체로 하고 있으며, 2010년 필리핀 문교부에 공식 등록된 4년제 정규 대학이다. 1994년부터 지금까지 총회세계선교회(이사장:이성화 목사, 이하 GMS) 필리핀 민다나오 지부가 재정과 행정, 강의를 책임지고 있다. 현재는 현지인 교수진 외에 GMS 선교사 24유닛이 학교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필리핀 개신교계에 이단과 은사주의가 많아지는 가운데, EMC는 개혁주의 신학 교육의 장 역할을 톡톡히 감당하고 있다. 지난해 5월 EMC 새 학장에 취임한 김종수 선교사(GMS)는 “이단에 노출되기 쉬운 필리핀 선교지 현장에서 개혁주의 신학 교육이 절실하다”며 “성경의 무오성을 바탕으로, 신학생들에게 성경 말씀을 정확하게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EMC는 현재 신학과가 개설돼 있는데, 학과는 적지만 교육의 질만큼은 여느 학교에 뒤지 않는다. 적잖은 해외 선교지 신학교들이 성경학교 수준의 강의에 머무는 가운데, EMC는 학부 차원을 넘어 신학대학원 커리큘럼을 적용했다. 교육의 질이 높은 것 외에 영성훈련에도 힘써, 매일 새벽기도회와 채플 시간을 갖고, 성경묵상 훈련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실천신학 교육 차원에서 재학생들은 주말에 현지 교회로 사역을 나가도록 했다.

철저한 개혁주의 신학과 높은 교육 수준은 많은 열매들로 맺히고 있다. 160여 명의 졸업생 가운데 75% 이상이 목회자로 배출돼, 민다나오를 비롯해 필리핀 각지에서 사역 중이다. 졸업생들 가운데 대다수는 필리핀장로교단(PCP) 민다나오 노회 40여 개 교회에서 시무하고 있다. 필리핀장로교단은 GMS를 비롯해 초교파 한국인 선교사들이 함께 설립한 교단으로, 졸업생들이 시무하는 교회들 역시 대부분 GMS 선교사들이 개척해 현지인들에게 이양한 교회들이다. GMS 선교사들에 의해 교회 개척과 신학생 양성, 교회 이양으로 이어지는 바람직한 선교 모델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김종수 선교사는 “순수하게 GMS 선교사들에 의해 운영되고, 지부 선교사들 전체가 참여한다는 점에서 팀 사역의 좋은 모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MC는 졸업생 역량을 강화하고 목회자 재교육을 위해 오는 9월 신학대학원 목회학석사(M.Div) 과정을 개설한다. 첫 학기 입학생을 15∼20명 정도로 예상하는 가운데, 벌써 8명이 등록을 마쳤다. 또 교회음악학과와 정보통신학과를 개설하고, 대학원에 신학박사(Th.M) 과정도 개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EMC는 현재 종합관과 기숙사 신축을 준비하고 있다. EMC 재학생들은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데, 현재 기숙사는 60여 명의 학부생을 수용하기에 빠듯한 상황이라 대학원 개설에 따른 기숙사 신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학원생 교육을 위한 교실 확충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새로 건축되는 종합관에 8개의 강의실과 연구실을 배치할 계획이다.

문제는 종합관 건축비 5억원에 기숙사 건축 및 수리비로 8000만원까지, 총 5억8000만원의 건축 재정 마련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EMC는 그동안 한국에 있는 여러 교회들과 개인 후원자들의 후원과 함께 학교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GMS 선교사들이 사비를 털어 재정을 마련했다. 그동안은 학교 운영은 십시일반 재정을 보탠 후원자들과 선교사들의 노력으로 가능했지만, 6억원 가까이 되는 건축비 마련은 엄두가 나질 않는 상황이다.

김종수 선교사는 “28년 동안 EMC 가운데 하나님께서 행하신 역사들을 생생히 봐왔기 때문에 여러 어려움 가운데도 모든 GMS 선교사들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고, 사역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함께 뿌린 씨앗들이 필리핀에서 풍성하고 알찬 열매들로 맺힐 수 있도록, 이번 건축에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김종수 선교사 jss9409@naver.com)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