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기드온공동체, 밀알에 기부
장애인 활동가 고 오병철 성도 기리려

사랑의교회 기드온공동체가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장애인 활동가 고 오병철 성도의 뜻을 기리며, 말알복지재단에 성금을 기부했다.

교회 공동체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해오던 교인의 죽음을 추모하며, 고인이 생전 관심을 갖고 힘쓰던 일에 마음을 보탠 청년들의 사연이 감동을 전한다.

밀알복지재단(이사장:홍정길 목사) 헬렌켈러센터(센터장:홍유미)는 최근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미혼 청년들의 모임인 기드온공동체(담당:김성웅 목사)가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써 달라”며 232만원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이들의 기부는 앞서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한 공동체 구성원의 일이 계기가 됐다. 기드온 공동체 소속이자 동서울장애인자립센터 오병철 소장(54)은 당시 코로나19 증상으로 PCR 검사를 받으러 가던 중 심정지로 사망했다. 가족들의 코로나19 확진으로 홀로 집을 나선지 불과 수 분만이었다. 고등학교 때 시각장애 판정을 받는 등 자신도 중증장애를 가졌음에도 생전 활동가로서 장애인 권익 보호 및 자립 지원에 앞장섰던 고인은 당시 치매를 앓고 있는 70대 부모까지 책임지고 있었다.

공동체 내에서 10년 넘게 리더로 섬기는 등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신앙 동료의 갑작스런 소식에 주변 청년들도 슬픔에 빠졌지만, 이내 담당 목사의 제안으로 고인과 유사한 장애가 있는 이들을 돕고자 십시일반 후원금을 모았고 이번에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에 전달했다. 그리고 기부금은 시청각장애인들의 의사소통을 돕는 스마트폰 보조입력기기를 구매하는 데 쓰였다. 눈이 안 보이게 된 순간부터 자신보다 더 심각한 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는 고 오병철 성도의 뜻이 이어진 순간이었다.

사랑의교회 기드온 공동체 권승영 대표리더는 “오병철 형제는 신체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조원들을 잘 챙기며 여러 부분에서 하나님의 일에 힘쓰는 섬김의 표본이었다”며 “덕분에 많은 비장애인 지체들이 장애인 사역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고, 그 과정에서 장애인들을 만나 이해할 수 있는 은혜도 경험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밀알복지재단 홍유미 헬렌켈러센터장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오병철 활동가를 의미 있게 추모하고자 나눔을 실천해주신 사랑의교회 ‘기드온’ 청년부에 감사드린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제도의 부재와 사회적 무관심 속 사각지대에 놓인 시청각장애인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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