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차 임시총회…'기관 통합의 건' 가결

끊어진 것 같았던 한국교회 보수연합기관 통합의 끈이 간신히 다시 이어졌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임시대표회장:김현성 변호사)는 6월 2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2022년 1차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류영모 목사, 이하 한교총)과의 ‘기관 통합의 건’을 통과시켰다. 해당 안건은 한기총 기관통합준비위원회(위원장:김현성 변호사)가 한교총 통합추진위원회(추진위원장:소강석 목사)와 협의해 마련한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세부합의서’를 바탕으로 이틀 전 임원회와 실행위원회를 거쳐 임시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것으로써, 이날 임시총회의 개최 이유이자 유일한 안건이었으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은 안건 토의에 앞서 대의원들에게 안건에 대한 설명을 담은 문서를 배포하며 이해를 도왔다.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한기총이 해산하는 것 아니냐” “정관을 개정하는 것이냐” “통합 이후 작은 교단의 지위가 위협받을 수 있다” “임시대표회장으로서 월권이다” 등의 질문 및 문제 제기가 잇따랐고, 김 임시대표회장은 답변을 통해 이러한 오해를 해소하고 억측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특별히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송태섭 목사, 이하 한교연)이 빠진 통합을 문제 삼은 일부 총대의 주장에는 “가능한 통합부터 먼저하고 순차적으로 통합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원래의 한기총 모습을 회복한다면 그것 역시 온전한 통합이 아닐까 싶다”면서 “두 기관이 1차적으로 통합한다면 한교연과의 통합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한걸음씩 나가보자”고 독려했다. 그는 또 “오늘의 결의는 통합에 대한 그간의 결과물을 가지고 찬반을 묻는 것”이라며 “한기총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중차대한 안건인 만큼 개개인의 사사로움을 뒤로 하고 공의롭고 주님 앞에 부끄럽지 않게 투표에 임해줄 것”을 부탁했다.

한참의 의견 개진이 이어진 끝에 안건은 표결에 부쳐졌고, 결과는 총 투표 수 136표 중 찬성 70표, 반대 60표(기권 4표, 무효 2표)로 의결 조건인 과반을 충족했다. 그러나 개표 과정에서 일련번호 없는 표 두 장이 발견되면서 “재투표를 해야 한다”는 의견과 “무효표를 제외하고 가결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섰고, 정회와 속회를 거친 뒤 결국 이어진 재투표에서는 총 투표수 135표 중 찬성 70표, 반대 64표(무효 1표)로 가결됐다.

다소 시간이 지체됐지만 한기총이 연합기관 통합의 열망을 이어가자며 한교총에 화답했다. 한교총 통합추진위원장 소강석 목사는 “어느 시대든 분열하면 망하고 연합하면 흥했다. 한국교회도 분열의 혹독한 대가를 지금까지 치러왔다”면서 “한기총의 연합기관 통합안 가결을 존중하며 환영한다. 분열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용서와 화해로 하나 되고 연합하는 것”이라며, 연합기관 통합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세부합의서’에 대해 한기총이 입장을 정한 만큼, 한교총 역시 조만간 임원회를 시작으로 연합기관 통합 절차를 밟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의 만년 과제로 남아있는 보수연합기관 통합, 이제 관심은 다시 한교총으로 향하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