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목사 10년 전 “교회다운 교회 추구” 약속 지켜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가 29개 교회를 분립했다. 10년 전 강단에서 선포했던 ‘일만성도 파송운동’ 약속을 지켰다.

성남노회(노회장:임성택 목사)는 5월 17일 분당우리교회 분립교회 감사예배를 드리고, 29개 교회 분립을 공식화했다. 이찬수 목사는 2012년 7월 주일예배 설교에서 일만성도 파송운동을 제안했다. 그는 “10년 뒤 교인 숫자를 적게는 절반에서 많게는 4분의 1 수준으로 줄이겠다. 앞으로 교인들을 잘 훈련시켜 10년 뒤에는 분당우리교회보다 연약한 교회로 파송하고 싶다. 교회다운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는 일에만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선언 10년 만에 그 약속을 정확히 지켰다.

분당우리교회 성도들도 기쁨으로 순종했다. 1만명의 성도들은 29개로 흩어져 교회를 섬기며, 지역에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날 감사예배는 분당우리교회의 결단과 실천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임성택 노회장 인도로 드린 감사예배는 노회서기 안창순 목사 기도, 총회장 배광식 목사 설교, 김창기 목사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배광식 목사는 “총회 110년 역사 가운데 29개 교회가 분립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일 것”이라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뜨겁게 뛴다. 거룩한 아름다운 족적으로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배광식 목사는 새로 태어난 29개 교회에 대해서도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끊임없이 흘린 눈물과 무릎이 있을 때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할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교회, 말씀이 가득하고 기도가 가득한 교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분립한 29개 교회도 분당우리교회처럼 재생산하는 교회가 돼라”고 전했다.

총회서기 허은 목사와 총회사무총장 이은철 목사도 “감동이고 감사다. 하나님께는 큰 기쁨이자 영광이다. 복음의 향기가 땅끝 열방까지 전해지길 바란다”면서 “어려운 시대에 부흥하는 교회가 되길 기도하겠다”고 축하했다.

이찬수 목사 또한 “29개 교회를 섬기는 목사들에게 성도들과 교회 세우는 일에만 전념하라고 해서 연락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오늘 다 보니 반갑고 좋다”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어 “목회 초창기 때부터 노회를 잘 만나서 복을 누리고 있다는 말을 해왔다. 부담을 주지 않고 울타리가 되어 주는 노회”라면서 성남노회에 대해서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분당우리교회가 29개 교회를 잉태하고 출산하기까지 수많은 난관이 있었다. 하지만 모든 출산이 축복이듯이 29개 교회로 분립한 것은 분당우리교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에겐 기쁨이다. 이들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복음화에 앞장선다. 분당우리교회의 헌신이 지역을 변화시키고, 한국교회 영적 판도를 바꾸고 있는 중이다.

한편 이날 29개 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성남노회 간담회도 열렸다. 분립한 29개 교회 중 22곳은 총회 산하 교회이며, 나머지 7개 교회는 예장고신(4개), 예장합신(3개) 등 타교단 소속이다. 타교단 교회 중 2개는 총회 가입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분립으로 성남노회는 147개 교회를 소유한 중형 노회로 거듭난다. 특히 성남노회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분립개척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현상민 목사는 “성남노회는 21년 전 동서울노회에서 분립했다. 당시 15개 교회밖에 없어서 다른 곳의 도움으로 21당회를 맞춰야 할 정도로 연약했다”면서 “이제는 147개 교회가 함께하는 노회로 성장했다. 이중에 44개가 분립된 교회로, 전체의 30%가 분립개척이라는 재생산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분립한 교회들은 6월부터 설립 예배를 드리고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한다. 이찬수 목사는 교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영상으로만 축하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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