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회 목사장로기도회] 뮤지컬/ 〈더 북: 성경이 된 사람들〉
문화예술 종신선교사로 서약한 ‘문화행동 아트리’ 작품 …강렬한 메시지 ‘큰 도전’

“우리 스스로 성경이 되겠소!” <더 북: 성경이 된 사람들> 뮤지컬의 마지막 장면에서 롤라드들이 성경을 들어올리며 죽음을 불사하고 진리의 말씀을 전할 것을 다짐하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우리 스스로 성경이 되겠소!” <더 북: 성경이 된 사람들> 뮤지컬의 마지막 장면에서 롤라드들이 성경을 들어올리며 죽음을 불사하고 진리의 말씀을 전할 것을 다짐하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지금은 너무나 손쉽게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성경. 원하면 언제라도 펼쳐볼 수 있는 성경. 하지만 과거 일부 성직자에게만 독점돼 있던 라틴어 성경을 모국어로 바르게 번역해서 만백성에 전하기 위해 죽음을 불사했던 이들이 없었다면, 종교개혁도 오늘날의 개혁교회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제59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의 둘째 날 오후, 점심식사 후 기도의 열정이 다소 느슨해질 수 있는 시간에 무대 위에 펼쳐진 뮤지컬 <더 북(The Book): 성경이 된 사람들>. 15세기 무렵 영국의 평범한 시골마을 로돈에서 벌어진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에 목사와 장로들의 마음이 뜨겁게 불타올랐다.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100여 년 전, 영국은 로마가톨릭교회가 ‘면죄부’라는 이름으로 구원을 사고팔고, 사제가 아니면 성경을 소유할 수도 없고 라틴어로 된 성경은 평범한 서민들에게 허락조차 되지 않은 암흑과 같은 시절이었다. 로돈에서 구둣방을 운영하는 토마스와 하위사 부부. 이들 부부에게는 하나 뿐인 소중한 딸 ‘아이린’이 있었는데, 교회를 누구보다 열심히 다니던 아이린은 어느 날부터 집에도 잘 들어오지 않은 채 영어로 번역된 성경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아이린이 영어 성경을 들고 집에 드나들 때마다 토마스와 하위사는 혹시나 딸이 교회에 잡혀가 이단으로 처형을 당하게 될까 불안에 떨고 있는데, 어느 날 아이린이 라틴어 성경을 영어로 번역해 불법 배포한 혐의로 교회가 쫓고 있는 윌리엄 사제를 숨겨달라며 집으로 데리고 온다. 두 부부가 두려움에 사로잡혀 윌리엄 사제를 내쫓으려는 순간, 감찰 사제가 들이닥친다. 당시 교회는 성경을 번역해 배포하는 이들을 ‘롤라드’(독버섯)라고 부르며 교구마다 감찰 사제를 보내 닥치는 대로 잡아다가 처형하고 있었다.

연기자들이 온 몸으로 부르는 가사 한 줄, 선율 하나 하나는 참석자들을 역사의 현장으로 생생하게 안내했다. 로마가톨릭교회의 형식적인 교리를 잘 이해하지 못한 채로 따르려 노력하는 평범한 서민들과 그들에게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영어로 된 성경을 전해 진짜 복음을 전하려는 롤라드들, 그리고 주교의 명령을 따라 롤라드의 뒤를 쫓는 감찰 사제들의 숨 가쁜 추적. 그 긴장감 넘치면서도 가슴 깊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를 목사와 장로들은 손에 땀을 쥐고 지켜봤다. 끝까지 성경의 비밀을 덮으려는 자들과 반드시 성경을 펼쳐서 하나님의 말씀을 널리 알리려는 자들의 숨 막히는 긴장감에 목사와 장로들은 연신 한숨과 탄식을 내뱉으며 집중했다.

특히나 잘못된 교리를 만들어 가르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취하며 성경의 진리를 보지 못하게 막는 모습은 오늘날 타락한 일부 교회와 이단사이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 참석자들로부터 무너진 교회와 예배를 세우기 위해 다시 한 번 개혁신앙의 전통과 신학을 바르게 이어가는 사명자가 되겠다는 다짐을 이끌어냈다. 각 장이 마무리될 때마다 큰 박수로 호응했던 목사 장로들은 교회 박해를 피하기 위해 롤라드들이 각자 창세기, 요한복음, 요한계시록 등 성경을 통째로 외우며 스스로 ‘성경이 되기로’ 각오하며 각지로 흩어지는 마지막 장면을 보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부디 이 감동이 제59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이후 참석자들이 각 교회와 일터, 가정으로 돌아간 후에도 기도와 삶의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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