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섭 선교사, 재한 중국 유학생 회심 연구 결과 책으로 펴내

사역자들은 물론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회심’은 매력적인 주제다. 다메섹 도상의 바울의 경험 같은, 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께로 나오게 하기 위한 방편은 무엇일까?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와 섭리에는 범접할 수 없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교회로서 어떻게 해야 타인이 회심에 이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

중국인 사역을 20년 넘게 해온 강창섭 선교사(GMS·인천중화기독교회 담임)가 최근 그 궁금증을 파헤친 <국내 유학생 선교방법론>(CLC)을 펴냈다. 책은 ‘재한 중국 유학생 기독교로의 회심 요인 및 과정, 유형 분석’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한국에 있는 중국 유학생의 회심을 본격적으로 다뤘다. 

막연히 중국 유학생 회심을 이야기할 때 무신론과 진화론 교육에 세뇌된 그들이 회심하기 위해서는 먼저 유신논증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알게 하고, 진화론의 오류를 깨우쳐 주며, 그것이 바탕이 된 상태에서 복음을 전할 때 회심에 이르게 될 것이라 짐작하기 쉽다. 강 선교사는 자신 역시 연구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러나 연구 결과는 그게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화론과 무신론이 회심의 막대한 장애요인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장애요인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나님을 체험할 때 회심에 이른다”고 지적하고, 이어 “하나님의 체험은 다양한 방법, 즉 설교를 들을 때, 기도 응답, 성도들의 사랑, 찬양, 복음 영화 등을 통해 이뤄진다. 그리고 하나님을 체험한 후에는 진화론과 무신론이 더 이상 장애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연구 결과를 중국 유학생 선교에 적용시켜 “지적 접근만이 답이 아니다. 사역자들은 대부분 자기가 잘하는 사역만 하는데, 하나님의 회심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사역 역시 다양해야 한다. 찬양집회도 하고, 파티도 열고, 사랑으로 최대한 섬겨야 한다. 어떤 사람이 어떤 상황으로 하나님을 만날지 모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그가 시도한 ‘근거이론’ 연구방법론이 밑거름이 됐다. ‘근거이론’은 기존의 연역적 연구방법론, 즉 기존학자들의 이론의 틀 안에서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바탕으로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관찰과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내는 연구방법론으로, 서구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연구방법론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십 년, 혹은 수백 년 전 서구학자들의 회심이론으로 가설을 세우고 인터뷰를 하면 가설 이외의 것은 담을 수 없다. 더욱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것이 바뀌고 급변하는 시대에 과거의 연구방법론은 한계가 있다. 이번 중국 유학생 회심 결과 또한 질적연구인 근거이론 연구방법론이 아니면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덧붙여 근거이론 연구방법론이 다른 현장 선교사들에게도 적극 활용되기를 기대했다. 그는 많은 시니어 선교사들이 현장 경험들을 연구 결과물로 만들기를 기대한다며, “근거이론 연구방법론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논문을 완성시킬 수 있다. 실제 여러 선교사들이 근거이론으로 논문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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