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인류의 위기의식은 약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은 30여 년간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살펴오다가, 지난 2018년에는 우리나라 인천 송도에서 총회를 열고 지구 평균온도의 상승을 1.5℃로 제한할 수 있는 특별보고서를 채택했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를 45% 줄이고, 2050년까지 순 제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보고서다.

기후위기에 대한 교회와 사회의 위기의식을 일깨우고 희망의 미래를 만들어나갈 환경선교사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기후위기에 대한 교회와 사회의 위기의식을 일깨우고 희망의 미래를 만들어나갈 환경선교사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지구가 회복력을 유지할 수 있으려면 1.5~2℃ 상승 이내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더 이상의 탄소 배출은 안 된다. 자연 생태계의 자정능력 한계선 안으로 인간 사회를 조정해 진입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상황은 자꾸 심각해져만 간다. 아직도 위기감이 높지 않아서일까? 덜 심각하게 느껴서일까?
교회 차원에서 보면 지금의 기후위기는 신학의 위기요, 교회의 위기에 다름 아니다. 그동안 생태신학이 신론, 그리스도론, 인간론 등을 새로이 전개해왔지만 그 영향은 미미했다. 우리의 일상과 사회의 변화는 너무 더디기만 했다. ‘더 이상의 것은 필요없다’고 거절하며 필요한 만큼만 아껴 쓰고 최소한도로 누리겠다는 자기 선언이 절실한 시점인데, 오히려 인류의 욕망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운 삶, 즉 적은 것에 만족하고, 덜 시원하고 덜 따뜻한 것을 받아들이고, 고기와 자동차와 플라스틱 없이 사는 삶을 추구하기가 아직은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여 에너지전환, 쓰레기제로, 지속가능한 사회로 함께 바꾸어간다는 건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누군가는 시작해야 한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좋을까? 가장 크게 고통 받고, 또 사라져가는 생명과 마주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보면 좋겠다. 창조주 하나님 앞에 머물되, 기후위기와 기후약자들을 가슴에 품고 가만히 묵상하자. ‘무엇을 하라’ 하시는지 귀 기울여보자. 그 음성을 듣고 구체적 행동계획을 세워 일상과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교육을 해보자.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기후위기 앞에서 두려움이나 주저함 가운데 있지 않고 새 하늘과 새 땅의 비전을 가지고 희망의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환경선교사’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환경선교사들이 다양한 교육과 선교의 자리에서 의지와 능력을 발휘한다면, 지금보다 많은 이들이 지금의 위기로부터 벗어나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필요하다면 지역별로 ‘환경선교사’ 양성과정을 만들어 교회 내에서 기후위기에 맞서 함께 기도하고 공부하고 행동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으리라 본다.(개설 및 참여 문의: https://blog.daum.net/ecochrist/1046)

사회적으로는 이미 많은 곳에서 환경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숲 체험 등의 교육을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교회들도 할 수 있는 노력을 한껏 더 기울이기를 소망한다. 교파를 막론하고 대한민국의 모든 교회들이, 전 세계의 모든 교회들이 창조주 하나님 안에 온전히 머물면서, 기후 약자들을 가슴에 품고, 모든 생명이 골고루 풍성한 삶을 살기까지 기도하고 공부하고 행동하는 일에 힘껏 발걸음을 내딛게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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