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 졸업 후 미국 애틀랜타에서 목회하는 김춘곤 목사
GGS 설립해 복음으로 인재양성하고 지역개발 사역 펼쳐

김춘곤 목사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2010년 선한사마리아인교회를 개척했다. 김 목사는 과테말라 교회와 주택 건설 사업을 진행하다가 본격적으로 과테말라 선교에 뛰어들었다.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과테말라를 향한 마음을 주셨다”고 말했다.
김춘곤 목사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2010년 선한사마리아인교회를 개척했다. 김 목사는 과테말라 교회와 주택 건설 사업을 진행하다가 본격적으로 과테말라 선교에 뛰어들었다.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과테말라를 향한 마음을 주셨다”고 말했다.

미국 애틀랜타 수와니에서 목회하는 김춘곤 목사(선한사마리아인장로교회)가 고국을 찾았다. 얼굴은 그을렸고 주름이 깊었다. 마주잡은 손은 투박하고 단단했다. 책상을 넘어 현장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라는 인상을 받았다.

역시, 한국을 찾은 이유는 사역 때문이었다. 김춘곤 목사는 4월 13일 밤 귀국해서 밀양시 박일호 시장을 만나고, 밀양산업공단과 스마트팜 회사를 방문했다. 문경시 글로벌선진학교(GVGS), 총회세계선교회(GMS)까지 쉬지 않고 전국을 다니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산업시설을 방문하는 행보가 특이하다.

“과테말라 청년들을 한국에 산업연수생으로 보내기 위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밀양시와 공식적으로 협약을 맺었습니다. 우리 총회와 교회들이 한국에 오는 과테말라 청년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한국에서 일하면서 삶과 신앙이 자라도록 지원해 주십시오.”

김춘곤 목사는 총신신대원(88회)을 졸업하고 1999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애틀랜타 중앙장로교회에서 교육목사로 사역하다가, 2010년 선한사마리아인장로교회(현재 김춘곤 서경훈 목사 공동목회)를 개척했다. 이름에서 김 목사가 지향하는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읽을 수 있다.

“교회는 사회와 지역을 위해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전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선한사마리아인으로 지었습니다. 개척한 후 처음 펼친 사역이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한 노인학교였습니다.”
많은 한인 가정의 노인들은 건강과 언어 등 여러 제약으로 외부활동을 거의 못한다고 한다. 선한사마리아인교회는 노인학교를 개설해 어른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야유회 등 다양한 사역을 진행했다. 김춘곤 목사와 선한사마리아인교회 성도들은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는 마음이 있었다.

과테말라와 인연도 그 마음에서 시작됐다. 김춘곤 목사는 교육목사로 사역할 때, 생활을 위해 건축사업을 시작했다. 교회를 개척한 후에도 자비량 목회 형식으로 건축사업을 이어갔다. 회사 직원 중 상당수가 과테말라 출신이었다. 2014년 과테말라 선교를 위해 집을 지어달라는 요청을 받고, 2년 동안 교회 예배당과 주택 4채를 건축했다.

김춘곤 목사는 이 사역을 한 후 과테말라 선교비전이 움텄다고 말했다. “과테말라가 가슴에 들어왔다. 하나님께서 과테말라를 위해 일하라는 마음을 주신 것 같았다. 어려운 주민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것도 의미 있지만,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사역을 펼치고 싶었다.”

김춘곤 목사는 교육 사역을 목표로 정했다. 과테말라는 공교육 기반이 취약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중·고등학교 진학률이 낮았다. 초등학교 졸업생의 70%만 중학교에 진학하고, 중학교 졸업자의 50% 정도만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전체 청소년의 60% 이상이 고등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김춘곤 목사와 배형근 목사(과테말라 높은뜻우리교회)는 과테말라 선교와 인재양성 및 지역개발을 위해 엔지오 GGS를 설립해 연합사역을 펼치고 있다. GGS의 사역은 지역에서도 인정받아 쌍황싸가타페케체시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김춘곤 배형근 목사 등 GGS 사역자들이 후안 까를로스 시장과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김춘곤 목사와 배형근 목사(과테말라 높은뜻우리교회)는 과테말라 선교와 인재양성 및 지역개발을 위해 엔지오 GGS를 설립해 연합사역을 펼치고 있다. GGS의 사역은 지역에서도 인정받아 쌍황싸가타페케체시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김춘곤 배형근 목사 등 GGS 사역자들이 후안 까를로스 시장과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김춘곤 목사는 2018년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2시간 떨어진 쌍황싸가타페케체 지역에서 교육선교를 시작했다. 공립 중학교가 있었지만, 폐쇄된 상태였다. 사립 중학교는 교육시설도 열악하고 교육비도 높았다.

쌍황싸가타페케체 지역에서 사역하는 높은뜻우리교회 배형근 목사 등 한인 선교사와 연합해 학교 건축을 시작했다. 교사 건축비의 상당부분을 김춘곤 목사와 선한사마리아인교회에서 감당했다. 코로나19 속에서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건축을 이어갔다. 1년 6개월 만에 교실 4개, 교무실, 강당(예배실), 화장실 등 1차 공사를 마치고, 2020년 1월 개교했다. 학교 이름은 ‘한미학교’라고 지었다. ‘한국의 선교사들이 미국의 교회와 연합해서 세운 학교’라는 뜻이다.

한미학교의 첫 번째 신입생으로 30명이 등록했다. 10명의 교사들이 헌신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한미학교는 전액 무상으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정규 학습 외에도 음악과 스포츠 등 다른 학교에 없는 특별교육도 진행했다. 학부모들을 초청해서 운동회와 축제를 열고, 지역 주민을 위한 의료 이미용 봉사사역 등을 펼쳤다.

김춘곤 목사와 한국 선교사들이 한미학교를 시작할 때, 시청과 주민들은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후한 까를로스 시장은 김 목사를 관사로 초청해 시의 발전을 논의할 정도로 신뢰하고 있다. 이번에 김 목사가 한국을 방문한 것도 쌍황싸가타페케체시의 청년들을 밀양시와 포항시의 산업시설에 취업시키기 위한 협의를 갖기 위함이었다.

한미학교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후, 김춘곤 목사와 현지 선교사들은 체계적이고 총체적인 선교를 위해 엔지오를 설립했다. 과테말라 정부에서 인증을 받은 ‘선한사마리아인그룹’(Group of Good Samaritan: GGS)은 한미학교를 통한 교육사역 외에도 지역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다. 향후 기술대학교 건립, 기독병원 설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춘곤 목사는 지난 13일 한국을 찾았다. 과테말라 쌍황싸가타페케체시장 후안 까를로스 시장의 요청으로 밀양시 포항시를 방문해 산업연수생 파견을 논의했다. 김춘곤 목사(사진 왼쪽)가 밀양시 박일호 시장(사진 가운데)과 과테말라 산업연수생 지원 업무협력을 맺고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김춘곤 목사는 지난 13일 한국을 찾았다. 과테말라 쌍황싸가타페케체시장 후안 까를로스 시장의 요청으로 밀양시 포항시를 방문해 산업연수생 파견을 논의했다. 김춘곤 목사(사진 왼쪽)가 밀양시 박일호 시장(사진 가운데)과 과테말라 산업연수생 지원 업무협력을 맺고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김춘곤 목사는 애틀랜타의 한인들을 위한 목회를 꿈꾸며 사역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과테말라로 이끄셨고, 과테말라를 위한 선교를 펼치도록 인도하셨다. 교회를 세워 복음을 전하는 사역뿐만 아니라, 130년 전의 한국 선교사들처럼 학교와 병원을 세워 복음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그 인재들이 과테말라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길 기도하며 사역하고 있다. 그의 선교는 복음으로 과테말라를 변화시키는 총체적 사역이었다.

김춘곤 목사의 당면 목표는 한미 고등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그 다음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을 위한 기술학교를 세우고 이를 대학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청년들이 전문기술 교육을 받으면, 지금처럼 마약과 폭력 조직에 가담하는 상황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김춘곤 목사는 하나님께서 과테말라 선교로 이끄신 것처럼, 사역의 열매도 하나님께서 맺게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과테말라를 위해, 과테말라를 복음으로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사역자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도행전에서 바울이 로마로 압송될 때, 유로굴로 광풍으로 표류하고 힘들었지만, 멜리데섬이 복음을 듣고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선교 현장은 지금도 폭풍과 함께 시작되고 폭풍 속에서 사역을 진행합니다. 폭풍의 선교 현장에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더욱 기도하고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김춘곤 목사의 과테말라 선교사역은 GGS 홈페이지(ggs.work)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과테말라 GGS 사역에 동참을 원하면, 김춘곤 목사에게 메일(Kchungon@gmail.com)로 연락하면 된다. 선교후원 계좌: 하나은행 397-910299-99607 예금주:KIM CHUN GON(G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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