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학’에 방점 둔 인재양성과 내실화에 주력

대신대학교는 10년 앞을 내다보는 ‘비전 2030’ 전략으로 대학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대신대 캠퍼스 전경.

소프트웨어, 인재확보, 내실화.
대신대학교(총장:최대해 목사)가 ‘비전 2020’을 대체하는 새로운 중장기 발전계획 및 특성화 계획으로 제시한 ‘비전 2030’의 핵심 키워드들이다. 과거의 대학이 하드웨어 구축과 시설확충 및 외형화 작업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의식을 전환해 새로운 가치들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그 가치실현을 위해 구체적으로 제시한 다섯 가지 발전과제들 중 첫 번째로 제시하는 것이 ‘신학정체성 중심의 대학체질 개선’이다. 방향도 없이 무조건적으로 생존을 위한 전략을 구사하는 게 아니라, 개교 이래 지금까지 추구해온 신학대학으로서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는 방식으로 전진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따라서 새로운 풍조와 유행에 따라 학과를 신설해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대신대학교가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분야인 ‘신학’ ‘사회복지’ ‘상담영어’ ‘교회실용음악’ 등 4개 학과에 집중해 ‘지성 영성 인성을 겸비한 크리스천 리더 양성’이라는 공동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최대해 총장은 밝힌다.

특히 과거의 키워드가 ‘신학과 사회봉사’ ‘신학과 선교’ 등으로 다소 추상적으로 제시되었다면, ‘비전 2030’을 통해서는 ‘개혁신학에 따른 성경적 세계관에 기초한 교육구현’으로 제시한다. 방점은 자연스럽게 ‘개혁신학’에 찍힌다. 교단신학교로서 지향해야 할 신학적 정체성에 절대 흔들림 없도록 하겠다는 대신대학교의 각오를 분명하게 읽어낼 수 있다.

다른 학과들의 경우는 현장의 필요를 적절히 반영해 ‘기독교인의 소양을 갖춘 세계화를 지향하는 실무형 전문인 양성’(사회복지) ‘영성과 지성을 겸비한 유능한 영어전문인 및 상담전문인 양성’(상담영어) ‘기독교 가치관을 정립한 창조적 음악전문인 양성’(교회실용음악) 등으로 교육목표를 제시한다.

또 다른 발전과제들은 ‘지역 및 교회 네트워크를 활용한 대학역량 강화’ ‘강소대학 맞춤대학 운영체계 개선’ ‘대학체질 변화에 따른 교육체계 혁신’ 등으로 서로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이 목표와 과제들을 달성하기 위해 대신대학교는 2024년까지를 최첨단 원격강의 시스템 도입과 스마트 클래스 스튜디오 확대 등 ‘소프트웨어’ 확충에 주력하는 ‘기반조성기’로 삼는다.

이후 2025년부터 2028년까지는 우수 인재 유치와 후생복지 향상 그리고 신학대학원생 전원 장학제도 시행들을 통해 ‘인재확보’에 힘을 내는 ‘성장기’로, 다시 2029년부터 2030년까지는 채플관(비전센터) 건립을 마치고 각종 평가지표들에 대한 경쟁력을 극대화해 ‘내실화’를 도모하는 ‘안정기’로 삼는 10년간의 청사진을 마련했다.

“비전2030이 완성되는 시점에는 학교시설을 활용해 다문화가정을 위한 결혼식 등을 열며 다양한 계층들을 품고, 잔디구장이나 등산로 등 학교 시설들을 지역주민들이 즐겨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구상도 활발하게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라고 최 총장은 말한다.

리더가 비전을 제시하고, 확실한 청사진이 마련되었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구성원들의 협력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다.

대신대학교의 경우는 대학본부가 선도하는 변화에, 이사회 동문회 지역교회들이 대신사랑일만운동본부라는 후원조직을 결성하는 것으로 호응하면서 긍정적인 성공신호들이 나타나는 중이다. 교직원과 학생들 또한 긍정적이며 감사하는 마음과 태도 갖기(PAMA), 좋은 입소문 내기, 신학교 청지기 되기 등 ‘비전 2030을 위한 3대 캠페인’에 동참하고 나섰다.

앞으로 8년 후, 우리는 더 이상 위기의 시대가 아니라 다시 중흥의 시대를 구가하는 대신대학교의 모습을 목격하게 될 수도 있다.

인터뷰/ 대신대학교 최대해 총장 

“학교 홍보 위해 어디든 가겠다”

신학교의 위기시대에 총장이 주력할 가장 큰 역할 중 하나가 홍보활동이라고 강조하는 대신대학교 최대해 총장.

“새벽부터 저녁까지 학교 홍보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학교든 교회든 개인이든 어디라도 찾아 나섭니다. 전국적으로 대학의 위기, 특히 신학교의 위기가 현실화된 상황입니다. 이런 시기에 학교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총장이 최우선으로 해야 할 역할은 단 한 명의 학생에게라도 더 학교를 소개하고 신입생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겠지요.”

6년 연속 신입생 및 편입생 충원율 100%라는 성과를 거두고서도 대신대학교 최대해 총장의 표정은 여유롭지 못하다. 오히려 마치 백척간두에 선 것처럼, 단 한발자국이라도 허투루 디디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각오가 결연하다.

과연 최 총장에게는 이런 난감한 상황을 타개할 어떤 대안이 있는 것일까.
“사역현장의 필요에 부응하는 신학교로 변모하고자, 총장이 된 이후 해마다 새로운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지금도 교회음향 및 방송분야 사역자들을 양성하는 과정, 선교재활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과정 등 목회현장과 선교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인력들을 배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변화와 생존이 중요하다고 해도 교단신학교로서 정체성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이 최 총장의 신념이다. 환경이 힘들어질수록 세상에 눈을 맞추기보다 하나님께 눈을 맞추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총장 임기를 수행하는 내내 개혁주의 신학의 관점에서 수용할 부분과 배제할 부분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두고 학교운영에 임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학교발전을 뒷받침해주시는 이사회와 교수 직원 그리고 동문들까지 고마운 분들이 참 많습니다. 특히 대신사랑일만운동본부를 결성해 학생 장학금 확충에 애써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이런 노력들이 신입생 유치 등으로 이어지도록 총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섬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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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등 외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에 연연하기보다는 스스로 자구책을 세우고, 자립하는 학교의 면모를 차근차근 구축하고 싶다는 것이 최 총장의 바람이다. 이를 위해 학교 구성원들의 변화, 무엇보다 총장 본인의 변화가 가장 필요하다면서 그는 다시 자신의 신발 끈을 동여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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