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지구지킴이]

신앙의 전수란 자녀세대와 함께 하나님을 그리워하며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생명 있는 것들과 더불어 창조주 하나님 안에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게 하는 녹색신앙 교육은 신앙을 전수함에 있어 필수적이란 생각이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떤 것도 알려 하거나 어떤 것도 믿지 않으려 하는, 영적 무감각에 빠져있는 아이들을 깨우는 일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살아있는 생명 하나하나와의 관계를 예민하게 느끼고 반응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그마한 환경문제일지라도 그냥 포기하지 않고 오랫동안 신앙공동체 안에서 원인과 과정,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를 차근차근 생각하도록 훈련하고 토론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잃어버린 인간성, 아니 피조물성이 회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자신이 사용하는 하나의 물건을 앞에 놓고 깊이 생각을 전개해나가다 보면, 그것이 위기에 처한 지구를 어떻게 망가뜨리고 있는지를 기도하는 가운데 알게 될 수 있다. 생각을 더 이어가다 보면, 자신이 ‘하나님 만드신 지구 위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체들 가운데 하나’라는 자기 존재의식도 분명히 떠오를 것이다. 그러고 나면 인간의 욕심만을 채우는 찰나적 풍요가 아닌 진정한 풍요를 누리며 살아야겠다는 결심도 솟아오르지 않을까?

무엇보다 먼저, 아직 곳곳에 남아있는 창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여, 주위 생명에 대한 신앙적·영적·생태적 감수성을 되찾도록 인도하는 일이 중요하다. 창조된 자연은 신비한 힘이 있어 그 안에 거하는 것만으로도 창조주의 숨결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며, 자신과 다른 생명의 관계까지도 터득하게 해준다.(욥 12:7~8)

창조주 하나님을 믿으며 그분의 사랑 안에 거하기를 즐기려 하는 이가 발견되면, 그 수가 비록 적더라도 ‘만물의 화해자’이셨던 주님을 따라 사는 증인 곧 ‘녹색 그리스도인’으로 설 수 있도록 돕는 말씀학교나 삶의 학교를 함께 여는 일도 좋다. 그들이 앞서서 실천하는 행동이 비단 한 가지일지라도 주변 사람뿐 아니라 하나님을 감동시켜 교회학교 부서를 넘어 교회와 사회 전체의 변화를 이루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이 제공하는 생태환경교육 프로그램 안내를 참고하거나, 올해 계획되어 있는 ‘교회학교 탄소중립 2050’ 교육자 양성 과정에 참여한다면 좀 더 도움 받을 수 있다.(https://blog.daum.net/ecochrist/1137)

끝으로 기억할 것은 녹색신앙 교육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예배와 기도라는 점이다. 지구위기 시대를 맞아 환경교육을 시도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는데, 문제의 심각성이나 실천의 효과성을 논하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흘려보내곤 한다. 그러기에는 이제 시간이 너무 없다. 그러므로 아주 작은 활동일지라도 우선 시작해야 할 때이다. 어떤 행동이 하나님의 창조원리에 어긋난 것이라면 ‘피조물이 고통 중에 기다리는 하나님의 자녀’된 자, 곧 녹색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근절하고, 더 나은 행동을 시작해나가야 할 것이다.

※ 이 칼럼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센터장:유미호)과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총무:이박행 목사)의 지원으로 꾸며집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